상무 합격 후 사령탑은 “마지막 불태워라”…삼성 김현준은 진짜로 불태우고 있다 “이제 제대로 일하는 기분이에요”[스경X현장]
삼성 김현준(22)은 1일 상무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잠실 LG전을 앞두고 “가기 전에 마지막 불태우고 가야죠”라고 했다.
개성고를 졸업한 김현준은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9라운드 83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데비 2년차부터 주전의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2022시즌에는 118경기 타율 0.275로 두각을 드러냈고 지난해에도 109경기에서 타율 0.275 3홈런 46타점 등을 기록했다. 이같은 활약으로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고 이재현, 김지찬 등과 함께 ‘굴비즈’라고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부진에 빠졌다. 내야에 있던 김지찬이 외야로 보직을 이동하면서 외야진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김현준은 1,2군을 오가다가 지난 6월3일 이후에는 다시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전반기 성적은 32경기 타율 0.154에 그쳤다.
1군에서 기회를 잡지 못한 김현준은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 참가해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김현준이 힘든 시간을 지나왔던 걸 잘 알았던 박 감독은 “지금은 조금씩 본인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다”라고 다독였다.
그리고 김현준은 감독의 말에 응답하기라도 하는 듯 맹타로 자신의 타격감을 활활 불태웠다.
9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김현준은 2회 첫 타석에서는 삼진 아웃으로 돌아섰으나 4회에는 중전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6회에도 우전 안타를 기록했고 7회에는 2-0에서 4-0으로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8회에도 우전 안타를 치며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1군에 복귀한 지 이틀만인 지난 7월20일 대구 롯데전에서도 4안타를 몰아쳤던 김현준은 8월에도 타격감을 이어갔다. 박진만 감독은 김현준을 “타선의 히어로”라고 추켜세웠다.
경기 후 김현준은 “이제 제대로 일하는 기분이다. 잘 하고 상무로 가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있었던 시간들이 발판이 되었다. 김현준은 “퓨처스리그에서 하던 대로 하니까 지금 잘 풀리는 것 같기도 하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에 1군에 올라와 11경기 타율 0.343을 기록했던 김현준은 이날도 더운 날씨 속에서 씩씩하게 경기를 했다. 그는 “다들 지쳤을 때 경기를 뛰기 시작해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다. 하다보면 덥다고는 생각을 못할 정도로 무의식 중에 경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4안타에 대해서도 “운이 좋았다”며 자신을 낮췄다.
힘든 시간을 보내는 동안 자신도 한 층 성장했다. 김현준은 “주변에서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나도 힘들 때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고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마음으로 수비를 할 때에도 얼마든지 몸을 던진다. 김현준은 “내가 몸사릴 때가 아니다. 수비에서 하나라도 보여줘야 한 타석 더 나갈 수 있다. 그러다보니까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인 군 문제에 대한 답을 찾고 나니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김현준은 “군대를 가게 되니까 그래도 재미있게 하자라는 마음으로 하고 싶기도 하다. 그래도 이런 마음도 티 안내고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삼성이 좋은 성적을 내고 가을야구를 누비다가 군입대하게 된다면 김현준으로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다. 김현준도 “삼성이 더 높은 곳을 갈 수 있도록 보탬만 되면 된다. 그 외에는 별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라며 힘주어 말했다.
잠실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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