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픽!] 아파트를 향한 욕망과 공포…'부동산이 없는 자에게 치명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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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깜짝할 사이에 몇천만원씩 오르고, 평생 월급을 모아도 턱도 없어 '억' 소리가 절로 나는 집값.
청약 경쟁률은 300만 대 1을 기록하고, 부동산 전망을 놓고 상승론자와 하락론자가 쉴 새 없이 싸운다.
아파트는 이제 더 이상 단순한 보금자리가 아니라 이들에게는 인생 역전의 유일한 기회가 된다.
집값이 끝없이 치솟는 상황에서 이 아파트에 올라타지 못하는 것은 낙오를 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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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눈 깜짝할 사이에 몇천만원씩 오르고, 평생 월급을 모아도 턱도 없어 '억' 소리가 절로 나는 집값.
청약 경쟁률은 300만 대 1을 기록하고, 부동산 전망을 놓고 상승론자와 하락론자가 쉴 새 없이 싸운다.
한국 사회에서 부동산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주제이며, 무주택자라면 더더욱 외면하기 어려운 이야기다.
'부동산이 없는 자에게 치명적인'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인 부동산을 스릴러로 풀어낸 독특한 웹툰이다.
주인공 방지애는 서울에서 손꼽힐 만큼 입지가 좋고 땅값이 비싼 기유동의 대장아파트 기유센트럴파크에서 살고 있다.
회사에는 금수저라고 소문이 났지만, 실상은 고등학교 동창이자 일러스트(삽화) 작가 부예지의 집에 얹혀사는 것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예지가 집에서 사고로 죽고 만다. 이를 발견하고 신고하려던 지애는 문득 생각한다. 예지가 사망 처리되면 자신은 기유센트럴파크에서 더는 살 수 없고, 예전처럼 고시원이나 전전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지애는 비싼 아파트에서 계속 살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시체를 김치냉장고에 넣어두고, 사망 신고를 차일피일 미룬다.
시간이 지나 지애가 예지 부모님의 사망보험금 10억원까지 탐내던 때 예지의 유일한 혈육 부동현이 군대에서 휴가를 받아 나타난다.
이제 지애는 필사적으로 예지의 죽음을 숨기고, 이를 눈치챌 수 있는 모든 사람을 그냥 둘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
좋은 집에서 살고 싶다는 평범한 욕망이 점점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종국에는 괴물처럼 지애를 삼키는 과정이 속도감 있게 묘사된다.
처음에는 단순히 친구의 죽음을 외면한 정도였지만, 아파트를 가지려 욕심을 부릴수록 그의 손에는 점점 더 짙은 피가 묻게 된다.
지애만 서울 아파트에 집착하는 것은 아니다.
무주택자인 그의 회사 동료 김민철, 고등학교 동창 고다은, 전 남자친구 공인우 등이 비밀을 알게 되고, 각자의 방식으로 그 아파트를 노린다.
아파트는 이제 더 이상 단순한 보금자리가 아니라 이들에게는 인생 역전의 유일한 기회가 된다. 집값이 끝없이 치솟는 상황에서 이 아파트에 올라타지 못하는 것은 낙오를 뜻하기 때문이다.
한국 부동산 시장의 민낯이 고루 담겼다.
전세 제도의 허점을 노려 세입자의 보증금을 가로채는 빌라 전세 사기, 집값이 내려갈까 봐 사망 사고도 쉬쉬하는 주민들, 사는 곳에 따라 눈빛이 달라지는 회사 동료 등이 대표적이다.
생생한 에피소드를 따라가다 보면 문득 대한민국에서는 부동산 뉴스가 그 어떤 스릴러보다도 공포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하게 된다.
현재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이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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