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기 침체·중동 정세 불안에…금값 ‘껑충’

윤지원 기자 2024. 8. 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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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가격이 4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 달 18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미국의 경기 위축 우려와 이란과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형성된 중동발 불안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다가오는 점도 영향을 줬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0.80달러(0.44%) 오른 2483.80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18일 2505.40달러까지 오른 이후 최고가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지난달 31일 이란에서 암살 당하면서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자 위험해지 차원에서 금 수요가 뛴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도 금 수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회의를 마친 후 “인플레이션이 기대한 대로 둔화하고 경제 성장세가 이어지고 고용시장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값은 한동안 계속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날 미국에서 발표된 신규 경기 지표가 일제히 경기 둔화 우려를 불러 일으키며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S&P글로벌이 발표한 7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6으로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PMI는 50을 하회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노동시장도 상황이 좋지 않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마지막주(7월21~2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9000건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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