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태극마크 김주형, 올림픽 첫날 공동 3위 쾌조의 출발 “시상대에 올라 애국가 듣고싶다”
김주형이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골프 첫날 공동 3위로 쾌조의 출발을 했다.
김주형은 1일 프랑스 파리 근교 기앙쿠르의 르 골프 나쇼날(파71·717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고 5언더파 66타를 기록, 선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에 3타 뒤진 3명 공동 3위 그룹에 자리잡았다.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낚은 히데키(8언더파 63타)가 단독선두로 나섰고,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잰더 쇼플리(미국)가 버디 6개, 보기 1개로 2위(6언더파 65타)로 출발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3승의 세계랭킹 20위 김주형은 생애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 올림픽에서 산뜻한 출발로 메달 획득 희망을 키웠다. 3번홀(파5)에서 벙커샷을 홀 60㎝ 옆에 붙여 첫 버디를 잡은 그는 5, 6번홀에서 2~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었고 203야드 길이의 8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홀 바로 옆에 붙여 가볍게 4번째 버디를 잡았다. 후반에는 14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고 16번홀(파3)에서는 티샷 섕크로 두 번 만에 그린에 오른 뒤 7m 남짓한 파 퍼트를 넣고 보기 위기를 넘겼다.
김주형은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85.71%(12/14), 그린적중률 72.2%(13/18), 그린적중시 퍼트수 1.69개, 스크램블링 100%(5/5)로 모든 면에서 믿음직스러운 경기력을 발휘했다.
김주형은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안정감이 있었고, 위기가 왔을 때도 잘 마무리했다”며 “남은 사흘도 좋은 흐름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 시상대에 올라가서 다른 국가보다는 애국가를 듣고 싶다”고 금메달을 향한 의욕을 다졌다.
지난해 9월 DP월드투어 카주 프랑스 오픈에서 대회 코스를 먼저 경험한게 큰 도움이 됐다는 그는 “작년엔 첫날 종일 비가 왔는데,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편하게 했다”고 말했다. 16번홀(파3) 티샷 섕크에 대해선 “프로 데뷔 후 섕크는 처음인 것 같다. 저도 당황하고 신기하기까지 했다”며 “파를 의식하기보다는 마무리만 잘하자고 생각했다. 두 번째 샷이 더 어려웠는데 잘 올라갔고, 퍼트도 자신 있게 잘 굴려서 좋은 흐름으로 끝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버디 3개, 보기 4개로 1오버파 72타를 기록해 48위로 출발했다. 1~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쾌조의 출발을 했으나 이후 보기 4개를 더했다.
이날 날씨는 현지시간 오전에 쾌청했으나 오후 늦게 경기한 선수는 번개를 이유로 두 차례, 총 1시간30분간 중단됐다가 재개돼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안병훈은 18번홀(파4)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첫번째 중단에 걸려 돌아온 뒤 세컨샷을 물에 빠뜨리고 보기로 마쳤다.
안병훈은 “샷 감각이 조금 좋지 않아서 버디 찬스가 많이 없었다”며 “하루 이틀 정도 맞지 않을 때 무너지지 않는게 중요하다”며 만회를 다짐했다.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존 람(스페인), 토미 플리트우드(영국) 등과 공동 6위(4언더파 67타)로 출발했고 세계 3위 로리 매킬로이(아일랜드 대표)는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 등과 공동 14위(3언더파 68타)로 시작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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