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연상케 한 '노웨이아웃' 유재명 "나도 애 키우는데…" [인터뷰M]
'노 웨이 아웃' 유재명이 자신이 연기한 김국호 캐릭터가 조두순을 연상케 한다는 반응에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유재명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iMBC연예와 만나 디즈니+, STUDIO X+U 드라마 '노 웨이 아웃: 더 룰렛'(극본 이수진, 연출 최국희 이하 '노 웨이 아웃') 공개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노 웨이 아웃'은 희대의 흉악범 김국호(유재명)의 목숨에 걸린 200억 원의 공개살인청부가 벌어지면서, 이를 둘러싼 출구 없는 인간들의 치열한 싸움을 그린 드라마다.
유재명은 13년 만에 출소하는 희대의 흉악범이자 200억 원의 현상금이 걸린 살인자 김국호 역을 맡았다.
성범죄를 저질러 13년 형이 선고돼 복역하고 나온 점, 출소 이후 유튜버를 비롯해 전 국민적 관심을 받은 점 등에서 김국호 캐릭터가 조두순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이 적지 않게 나왔다.
이와 관련해 유재명은 "자연스럽게 (조두순이) 떠오를 수 있다. 충분히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다"면서도 "사회적으로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부담은 있었지만 걱정은 안 했다. 주변 사람들은 내게 '과감한 선택을 했다'라고 말씀주시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나도 애를 키우는데 실제로 그런 범죄자들의 이름이 홈페이지를 통해서 쉽게 정보를 찾아볼 수 있게 돼 있다. 김국호는 드라마상으로 보면 극단적인 인물이지만 현실에 실존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진 캐릭터지만 (우리 사회에서)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내가 먼저 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라며 "사실 '노 웨이 아웃'에 내가 제일 먼저 캐스팅 됐다"고 털어놨다.
'노 웨이 아웃'은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을 정도로 수위 높고 자극적인 장면이 숱하게 나온다. 이와 관련해서는 "제작진들이 수위 조절을 잘 정리해 줬지만 확실히 자극적이긴 하다"라며 "난 현실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시청자들에게 현실적인 부분들을 아주 리얼하게 전달하고 싶었다. 그런 부분을 많이 고민했다"라고 전했다.
8부작으로 비교적 짧게 제작된 것에 대해 유재명은 "'노 웨이 아웃'은 8부작으로 제작됐는데, 짧지만 8부작에 담아낸 이야기는 큰 편이다.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스케일이 크게 진행된다"며 "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디테일이 사이사이에 들어가 있다. 200억 원이 현상금으로 걸려 있어서 사건들이 아주 빠르게 진행된다. 후반부에는 이야기가 급박하게 진행되는데 개연성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12부작 드라마는 해봤는데 8부작은 '노 웨이 아웃'이 처음이었다. 정말 짧게 느껴지더라. 7~8부 촬영하면서 '이것만 찍으면 정말 끝이구나' 싶더라"며 "4부까지 언론에 공개된 걸로 알고 있는데, 5~6부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또 유재명은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있다. 촬영이 끝나면 아쉬움은 항상 남는다"라며 "대중들이 이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너무 궁금하다. 그게 우리들의 숙명인 것 같다"고 했다.
작품 속에는 김국호를 비롯해 수많은 악인들이 등장한다. 유재명은 "우선 김국호는 내추럴 본 악마다. 김국호를 비롯해 수많은 악인들이 나오는데 우리 작품의 제목인 '노 웨이 아웃' 즉 '출구가 없다'는 말은 김국호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법을 집행하는 자들, 정치인, 경찰, 무수히 많은 사람들에게도 해당된다"라고 얘기했다.
유재명이 생각하는 '노 웨이 아웃'의 매력 포인트는 뭘까. 그는 "김국호는 잘못을 저지르긴 했지만 자신의 죄를 달게 받고 출소한다. 죄값을 다 치르고 세상 밖으로 나왔는데 왜 이런 일이 생겼냐고 질문을 던지고, 도망자 신세가 된다. 내 목숨에 200억이 걸렸는데 도망자 아닌가. 새로운 삶을 꿈꿨는데 그 꿈이 다 망가지고 파국으로 치닫는다. 생존하고자 끝까지 사투를 벌이는 인물로 마지막까지 흘러간다"면서 "자신의 악한 모습을 드러내기 보다는 살고자 하는 모습을 통해서 본성을 드러낸다. 많은 인물들이 각자의 목적으로 악인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게 이 작품의 매력 포인트가 아닐까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유재명은 '노 웨이 아웃'뿐만 아니라 오는 8월 14일 개봉되는 영화 '행복의 나라'에도 출연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그는 "계획한 것처럼 두 작품이 동시에 나오게 됐다. 두 작품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라며 "'노 웨이 아웃'과 '행복의 나라'는 완전히 다른 결의 작품"이라고 소개했고, "배우로서 너무 행복하다"고 고백했다.
유재명은 "배우라는 존재는 자기가 맡은 역할로 몇 달간 살아가는 건데 나는 여전히 촌스럽고 느릿느릿한 삶을 살아간다. 내가 연기하는 악역을 보는 사람들은 '너무 나빠'라고 하시는데 욕을 먹더라도 시청자들과 만나고 싶다. 다음 작품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데 사랑받는 작품,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다"고 희망했다.
다작 배우로 유명한 유재명. 그는 "내가 쉬어본 적이 없다. 쉰는 걸 잘 못하는 스타일인데 최근에는 잘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충전이 필요해진 것 같다. 이제는 균형감 있는 삶을 살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유재명은 '노 웨이 아웃' 예비 시청자들에게 "무수히 많은 영상 콘텐츠가 나오고 있는 요즘인데, 우리 작품은 우리들이 살고 있는 세상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을 다룬다. '우리는 어떤 세상을 살고 있지?'라는 상상력이 더해졌고, 재미와 스펙터클함도 동시에 줄 것"이라며 "'우리는 어떤 출구를 찾으려고 애를 쓰고 있는 걸까?', '어떤 욕망을 갖고 있는 걸까?'라는 고민을 주고, 가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보신다면 '노 웨이 아웃'은 분명 재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MBC 장다희 | 사진제공 STUDIO X+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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