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선균 없이 완성한 '노 웨이 아웃'…조진웅 "하늘에서 재밌게 볼 거예요"

박정선 기자 2024. 8.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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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선균의 빈 자리를 채워 '노 웨이 아웃: 더 룰렛'이 완성됐다.

'노 웨이 아웃: 더 룰렛'은 희대의 흉악범 유재명(김국호)의 목숨에 200억 원의 공개살인청부가 벌어지면서, 이를 둘러싼 출구 없는 인간들의 치열한 싸움을 그린 드라마. 지난달 31일 디즈니+와 U+모바일tv에서 1, 2화가 공개됐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지난해 10월 촬영을 시작했는데, 당시 주인공인 형사 백중식 역을 맡으려던 배우 이선균이 첫 촬영 직전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렸다. 결국 작품에서 하차했고, 조진웅이 백중식 역으로 다급하게 투입됐다. 이후 12월 이선균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노 웨이 아웃: 더 룰렛'은 더욱 특별한 작품으로 남게 됐다.

배우들에게도 쉽지 않았다. 조진웅은 대본을 받은 지 이틀 만에 출연을 결정해야 했다. 그만큼 다급했다. 고인과 친형제 같은 사이였다는 조진웅은 짧은 시간 내에 백중식 캐릭터를 준비해 촬영에 돌입했다. 고인과의 의리와 제작진과의 의리, 그리고 작품을 향한 애정이 모두 더해진 결과였다.

'노 웨이 아웃: 더 룰렛'
이에 대해 조진웅은 "TV를 보고 있다가 '저게 무슨 일이야. 뭐 이런 게 다 있어' 이랬다. '(이선균과) 너무 친한 사람이고, 내 친형 같은 사람인데, 저럴 리가 없는데, 저걸 저렇게 발표해도 되나'라고 했다"면서 "제작사 대표에게 전화가 왔다. '급하다. 시나리오 좀 읽으라'고 하더라. '이틀 만에 읽어줘야 한다'고 했다. 어떤 상황인지 다 아니까, (눈이 안 보여서) 루테인을 찾기 시작했다. 시나리오를 너무 작게 뽑아왔더라. 마침 선글라스가 다초점 렌즈였다. 그걸 끼고 시나리오를 봤다. 잘 넘어가더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래서 다음날 제작사 대표와 만났다. '내가 (백)중식인데 중식당에서 만나냐'라고 했다. 백중식 역할을 하겠다는 거였다. 많은 걸 기대하지 말고 재미있게 놀다 갈 거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백중식 역할은 이선균을 걸쳐 조진웅에게 왔다. 당시만 해도 이선균이 돌아오리라 생각했던 그다.

"형한테 문자가 왔었다. '네가 맡아줘서 고맙다'고 했다. (이선균에게) '빨리 정리하고 오라'고 했다"는 조진웅은 "그래서 (이 작품에) 들어가게 됐다. 첫날 첫 촬영이 세트장이었다. 봉고차 신이었는데, '이 없으면 잇몸으로 씹어서 삼키자. 화이팅!'하고 (촬영에) 들어갔다. 그때부터 정말 신명 나게 달렸다"고 이야기했다.

김국호 역의 유재명은 고인과 여러 작품을 함께할 예정이었다. '노 웨이 아웃: 더 룰렛' 촬영을 기다리고 있었고, 14일 개봉 예정인 영화 '행복의 나라'도 촬영을 마친 상황이었다.

'노 웨이 아웃: 더 룰렛'
이런 가운데, '노 웨이 아웃: 더 룰렛'을 무사히 세상에 내놓게 된 유재명은 "안타깝고 많은 일이 생긴 현장이다.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많은 분이 이 작품을 하기로 모였기 때문에, 이 작품을 잘 만들어내는 게 최우선의 목표였다. 동료들과 함께 아픔을 나누고, 이 작품을 잘 만들자는 의기투합으로 견뎠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간 지 모르겠지만, 공개까지 훅 지나왔다"고 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시청자와 만난 '노 웨이 아웃: 더 룰렛'은 호평을 얻었다. 공개 직후 U+모바일tv 전체 장르 중 시청 1위와 U+모바일tv 내 올해 공개된 오리지널 시리즈 중 론칭 당일 최다 시청 건수를 기록했다. 또한, 디즈니+에서 '오늘의 톱 콘텐트'에 이름을 올렸다.

조진웅은 "(이)선균이 형도 재미있게 볼 거다. 만족하면서 볼 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 웨이 아웃'에 대한 열정이 있었던 거로 아는데, 재미있게 볼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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