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장 제동 걸린 큐익스프레스, FI에 경영권 뺏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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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의 물류 자회사로 나스닥 상장을 추진해온 물류 업체 큐익스프레스의 기업공개(IPO) 작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익스프레스 FI들은 최근 '티메프 사태'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열고 나스닥 IPO 추진이 당분간 쉽지 않다고 결론 냈다.
큐익스프레스 이사회는 큐텐과 FI들이 공동 운영해왔는데, 티메프 사태가 커질 조짐을 보이던 지난달 27일 큐익스프레스는 마크 리 CEO를 선임하고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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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센도·켁터스PE 등 FI 긴급 회의
구영배 대표 해임하고 비상경영 선언도
큐텐의 물류 자회사로 나스닥 상장을 추진해온 물류 업체 큐익스프레스의 기업공개(IPO) 작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큐익스프레스에 투자했던 재무적투자자(FI)들은 회사 경영권 장악 논의에도 나섰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익스프레스 FI들은 최근 ‘티메프 사태’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열고 나스닥 IPO 추진이 당분간 쉽지 않다고 결론 냈다. 또 이번 사태의 수습을 기다리면서 상장 주관사인 골드만삭스와 함께 추후 대응 방안을 다시 마련하기로 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피해가 크게 발생하고 국회 질의, 검찰 압수수색까지 이어져 모기업이 크게 흔들리는 게 원인”이라며 “FI들이 힘을 합쳐 아예 경영권을 확보하자는 얘기까지 나오는 등 여러 변수가 많은 상태”라고 말했다. 티몬과 위메프는 지난달 29일 기업회생을 신청했으며 최근에는 중국 알리익스프레스 등으로 매각이 시도되는 등 실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큐익스프레스는 큐텐그룹 내 e커머스 업체들의 배송 서비스를 책임질 목적으로 2011년 설립됐다. 큐텐이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미국 위시 등을 품으며 덩치를 키우자 큐익스프레스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최대 10억 달러(1조 3800억 원)까지 거론돼왔다. 최근에는 큐텐그룹 내 물량 비중이 낮아지며 이미 자생력을 갖췄다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었다.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PE)·캑터스PE·코스톤아시아 등 국내외 FI들이 잇따라 투자에 나서면서 회사는 누적 기준 1600억 원에 달하는 자금도 유치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과 동남아 등 11개국 19개 지역에서 물류 거점을 확보해왔다. 보통주 기준으로는 여전히 큐텐과 구영배 대표가 최대주주(약 95%)지만, FI들이 전환권을 행사할 시 50% 이상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구 대표가 큐익스프레스 CEO 자리에서 물러난 것도 FI 측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큐익스프레스 이사회는 큐텐과 FI들이 공동 운영해왔는데, 티메프 사태가 커질 조짐을 보이던 지난달 27일 큐익스프레스는 마크 리 CEO를 선임하고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구 대표는 지난달 30일 국회 질의 자리에서 “모든 것을 내놓겠다”며 본인 소유의 큐텐 지분(38%)을 처분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이처럼 큐텐을 둘러싼 상황이 급변하고 지배구조까지 변동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IB 전문가들조차 큐익스프레스의 향방을 쉽게 예측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IB 업계 관계자는 “티메프 사태가 어느 정도 수습돼야 상장 재추진과 관련해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충희 기자 midsun@sedaily.com이경운 기자 cloud@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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