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명, 조두순 연상케 한 희대의 성범죄자役 “이미지 걱정 안 해”(노웨이아웃)[EN:인터뷰①]

박수인 2024. 8.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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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IO X+U 제공
STUDIO X+U 제공

[뉴스엔 박수인 기자]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배우 유재명이 희대의 흉악범으로 시청자들을 찾는다.

유재명은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새 드라마 '노 웨이 아웃 : 더 룰렛'(각본 이수진 / 연출 최국희 이후빈) 인터뷰에서 극악무도한 성범죄자 김국호를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노 웨이 아웃 : 더 룰렛'은 희대의 흉악범 ‘김국호’의 목숨에 200억 원의 공개살인청부가 벌어지면서, 이를 둘러싼 출구 없는 인간들의 치열한 싸움을 그린 드라마.

유재명은 김국호 역에 대해 "태생적으로 악한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악역을 몇 번 했는데 고민을 안 한 건 아니다. 제가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어떻게 보일까 이미지 걱정은 하지 않는 편이라서 직감적으로 선택했다. 부담은 있었지만 걱정은 안 했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과감한 선택에 대해 걱정하더라"며 '조두순이 떠오른다'는 반응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그 인물이 떠오르고 실제로 (조두순이) 출소 후 거주할 때 그 도시의 많은 분들의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한 프로그램에서 화학적 거세에 대한 토론을 본 적도 있고. 사회적으로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극단적 인물이지만 현실에 실존하는 인물이고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진 인물이지만 충분히 공감할 수 있고 접목될 수 있을 거라는 판단 하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국호는 특정 직업군의 여성들을 성폭행하고 급기야 한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후 13년 간 복역하게 된 인물. 유재명은 수위에 대한 고민은 없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다른 드라마, 영화를 통해 훨씬 더 자극적인 장면이 많았던 것 같다. 저는 자극적인 걸 현실적으로 표현하려 노력했다. 시청자들에게 자극성을 준다기 보다 리얼하게 표현하려 노력했던 것 같다. 그게 고민했던 지점이었다"고 답했다.

출소 후 경찰들과 함께 집까지 이송되는 차 안에서 패딩을 뜯어 머리 위로 뿌리는 장면 등은 김국호의 이중성이 그대로 드러난 신이었다. 유재명은 "대본이 8부작인데, 이야기가 큰 편이다.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대본이 큰 선으로 진행되는 편이라서 많은 배우들이 사이사이에 각자의 디테일을 찾기 위해 노력한 것 같다. 원래 대본에는 짧게 지문이 있었지만 김국호에게 200억 현상금이 걸렸다는 것이 빠르게 진행된다. 그걸 듣고 황당한 웃음으로 표현한 부분이 있다. 후반부에도 급박하게 진행될 때 개연성을 찾기 위해 노력을 했던 것 같다"고 했다.

강렬한 연기에도 불구, 스스로 느낀 아쉬움도 있었다고. 인터뷰 당시 4회까지 시청했다는 유재명은 "8부작의 절반을 봤는데 8부작은 처음이라 짧게 느껴지더라. 앞으로 4부가 끝나면 곧 끝이구나 싶었다. 기대해도 좋을 만큼 잘 나온 것 같다"면서도 "아쉬운 부분도 있다. 더 고민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줄지 궁금하고 그게 배우의 숙명 같다. 공개를 앞두고 설레고 걱정하다가 후회를 바탕으로 다음 작업을 진행하는 게. 많은 배우들이 그렇겠지만 저는 (스스로의 연기에 대한) 아쉬운 것만 보여서 만족은 못 한다. 만족하더라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라고 하고 말아버린다. 모니터도 잘 못 한다. 에너지를 더 끌었으면 하는 신은 있었던 것 같다. 여건이라는 게 있으니까 여건들 안에서 소화해야 하니까. 폭발적인 에너지들, 강렬한 신들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있는 편이다"고 털어놨다.

김국호를 연기하며 실제로 흔들리고 뒤틀린 순간도 있었을까. 유재명은 "태생적으로 악한 김국호 뿐만 아니라 많은 악인들이 나온다. 출구가 없다는 말이 국호에게만 적용되는 건 아닌 것 같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욕망을 이유로 돈을 쫓고 편법을 쓰는 것들이 혼선과 혼돈을 거듭하면서 표현되는데 김국호가 드러낼 수 있는 악마성은 단순했던 것 같다. 범죄자였고 복역하고 나온 사람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다른 결인데 '내 죄를 달게 받고 출소를 했는데 왜 그러냐'는 입장이다. 출소 후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게 무너지게 되고 깨어나게 되고 파국으로 치닫는 에너지로 도망자의 신세에서 살고자 생존하고자 사투를 벌이는 인물로 흘러간다. 자신의 악함을 드러내려 애쓰기 보다 살고자 하는 마음을 통해서 본성의 악마성이 드러나는 것 같다"며 "각자가 악마가 돼서 카오스를 느껴서 매력적인 것 같다. 선과 악이 분명하지 않고 누가 더 나쁜 놈인지 분명하지 않고 본성들에 대한 출구가 작품의 매력인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모니터 삼은 역할은 없고 '악마를 보았다' 속 최민식 선배님이 (김국호와) 근접한 이미지였던 것 같다. '악마를 보았다'는 영화였고 저희는 시리즈인데 에너지의 어떤 부분도 따라갈 수 없을 만큼 강력해서 결은 달리하고 싶었다. 끝까지 봤을 때 김국호만의 흉악범 디테일이 보였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국호의 부성애에 대해서는 "부성애를 표현하고 싶었는데 방향의 차이가 있다. 수많은 아버지의 모습이 있겠지만, 보통의 부성애를 떠올렸을 때는 인자하고 너그러운 모습을 떠올리지 않나. 김국호에게는 아버지 중 나쁜 아버지의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 5-8부에서는 제가 표현하고 싶었던 게 잘 나왔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노 웨이 아웃'은 배우 유재명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게 될까. 유재명은 "'응답하라 1988', '비밀의숲', '이태원 클라쓰' 계보를 이을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 배우라는 존재는 역할로 살다 가는 것이지 않나. 일상의 저는 촌스럽고 느릿한 삶을 사는데 배우로서 역할을 맡았을 때 그 존재가 된다. 김국호라는 인물이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태원 클라쓰'의) 장회장도 좋은 이미지는 아니지 않나"라고 답하며 웃었다.

'노 웨이 아웃'의 예비 시청자들에게는 "무수히 많은 콘텐츠들이 나오고 있는 요즘인데 본인이 살고 있는 세상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전제에서 우리는 어떤 세상을 살고 있는지, 재미와 스펙터클한 면을 주고 있지만 면면히 들어다보면 복잡하구나, 나는 어떤 출구를 찾을까, 어떤 욕망을 가지고 있을까 하는 의미를 주는 가치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 그런 부분을 염두해 두고 보시면 재밌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한편 8부작 '노 웨이 아웃 : 더 룰렛'은 디즈니+와 U+모바일tv를 통해 매주 수요일 2회씩 공개된다.

(인터뷰 ②에서 계속)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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