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칼럼] 전쟁(戰爭)은 결국 경제적 목적의 쩐쟁(錢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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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조상 격인 영장류는 수천 만년간 군거잡혼의 무리로 유목식 수렵채집 경제를 유지하며, 생존경쟁을 위해 무리 간에 목숨을 건 영역 다툼을 해왔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민족자결주의와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서방세력에 의해 대부분의 식민지가 독립 국가를 이루고, UN산하기관인 WTO 주도 하에 국가 간 평등하고 자유로운 무역이 보장되면서 쩐(錢)의 전쟁은 인류역사에서 거의 자취를 감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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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조상 격인 영장류는 수천 만년간 군거잡혼의 무리로 유목식 수렵채집 경제를 유지하며, 생존경쟁을 위해 무리 간에 목숨을 건 영역 다툼을 해왔다. 당시 투쟁에서 유일한 가치 기준은 우리 구성원인지 아닌지 여부였으며, 다른 것들은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무리별 편 가르기 습관이 문명사회가 된 지금까지 인류의 대중적 사고에 본능적으로 잠재된 편 가르기의 기원이 되고 있다.
인류가 1만 년 전 농경목축으로 정착생활을 시작하고 고대국가를 세우면서, 토지와 노예 확보를 위한 소국가간의 전쟁은 일상적이고 치열해지기 시작했다. 기원전 3000년 경부터는 말을 운송수단으로 활용하면서 다지역, 다민족을 아우르는 제국이 잦은 전쟁을 완화하는 방편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제국의 존속여부는 추종지배세력에 대한 지속적인 경제적 보상력과 다문화를 아우르는 포용력에 의존했으므로, 제국 간에도 온갖 명분으로 전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서구사회를 중심으로 보면, 기원을 전후한 제국의 말기시대에는 소수의 문화제국이 등장하여 상호 균형과 견제 속에 수백 년간 다소 평화로운 시대를 맞는다. 그러나 서 로마제국이 멸망하면서 중세로 접어든 서구사회는 지역적 봉건국가와 이를 총괄하는 로마 교황정과의 관계 속에 기독교 중심의 종교적인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중세시절 대부분의 전쟁은 종교적 선교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명분을 삼았지만 중세의 대표적인 종교전쟁이었던 십자군 전쟁의 내막을 보면 역시 전쟁의 주된 동기는 경제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명분은 예루살렘을 점령한 셀주크 투르크가 기독교인의 예루살렘 순례를 금지하자 이를 군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동로마 교황 측의 지원요청이었지만 로마 교황청은 동서교황청의 통합을, 영주나 기사 계급은 새로운 봉토의 개척을 위해, 일반 백성은 현실을 벗어나 약탈이나 살인 등 광기를 부려볼 기회로, 그리고 새로운 계급으로 부상하던 상인들은 새로운 동서교역로의 개척을 위해 십자군 전쟁에 동참한다. 결론은 무질서의 극치를 이루어 신성불가침의 종교가 그 대중적 타락상을 만천하에 드러내게 돼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을 초래하게 된다. 여기서도 주목할 것은 실질적으로 전쟁에 가장 적극적이고 전쟁의 비용을 부담한 세력은 당시 동서교역을 주도하고 있던 이탈리아 북부의 상인 계급이었다. 결국 십자군 전쟁도 경제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15세기 전후의 영국, 프랑스 100년 전쟁 역시 명분은 프랑스의 왕위계승 문제였지만, 내막은 모직산업의 요충지인 플랑드르 지역의 경제권을 장악하는 것이 실질적 목적인 최초의 산업전쟁으로 알려져 있다.
근대로 접어들어 18세기 말 산업혁명 이후로는 제조품의 공장대량생산에 따른 원료 공급처와 완제품 소비처로 삼기 위한 식민지 확보를 위해 식민제국간의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된다. 19세기 말 극에 달했던 식민제국간의 식민지 확보와 쟁탈전은 성공적인 2차 산업혁명으로 새로운 산업 대국이 된 후발 산업 국가들과 기존의 식민제국들 간에 갈등을 유발, 민족갈등을 명분으로 제1차 세계대전으로 비화한다. 그리고 1차 세계대전 후의 보복성 종전 조약과 더욱 심화된 식민제국의 발호(跋扈)는 식민지 부족으로 경제적인 활로가 막혀있던 후발산업국의 국수주의를 유발해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勃發)하게 된다.
결국 인류의 모든 전쟁의 배경에는 경제적 원인이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민족자결주의와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서방세력에 의해 대부분의 식민지가 독립 국가를 이루고, UN산하기관인 WTO 주도 하에 국가 간 평등하고 자유로운 무역이 보장되면서 쩐(錢)의 전쟁은 인류역사에서 거의 자취를 감추게 된다. 신진현 ㈜인해건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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