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尹 '도와주면 따르겠다'더니 변심…이준석·한동훈 보수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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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돕게 된 건 김건희 여사가 '우리 남편을 도와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한 이유에 대해선 "이종섭 전 장관을 호주로 보낸 것 때문, 김건희 여사 명품백 때문이다고 하지만 나는 경제정책 실패가 근본 요인이었다고 본다"며 "자영업자, 소상공인, 서민들은 정권이 바뀌었으면 뭔가 달라지겠지라는 기대가 크기 마련인데 정부는 재정 건전화를 내세우면서 각자 알아서 먹고살라고 해버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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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돕게 된 건 김건희 여사가 '우리 남편을 도와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총선 패배는 명품백,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논란보다는 경제정책 실패가 더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김 전 위원장은 2일 공개된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에 대해 "2021년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다음 날 국민의힘에서 나왔다. 그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드릴 말씀이 있으니 꼭 뵙고 싶다'고 해 4월 15일 만나기로 했는데 하루 전날 윤 전 총장이 제삼자를 통해 약속을 취소하더라"며 그때 처음 통화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2021년 3월 4일 검찰총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 정치 진입을 모색 중이던 윤 대통령이 회동 약속을 깬 건 "아마 나에 대해 안 좋은 소리를 들었던 모양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석 달쯤 지나 김건희 여사가 전화해 '남편을 도와달라'고 해 얼마 후 아크로비스타 지하의 식당에서 만났다"며 "김 여사도 함께 나와 20분쯤 앉아 있다가 먼저 일어섰고 단둘이 얘기하는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이 '도와주시면 잘 따르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도와주기 시작했는데 윤 전 총장이 대통령 후보가 되니까 마음이 바뀐 것 같다"며 윤 대통령과 갈등 끝에 2022년 1월 5일 총괄선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 배경을 에둘러 털어놓았다.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한 이유에 대해선 "이종섭 전 장관을 호주로 보낸 것 때문, 김건희 여사 명품백 때문이다고 하지만 나는 경제정책 실패가 근본 요인이었다고 본다"며 "자영업자, 소상공인, 서민들은 정권이 바뀌었으면 뭔가 달라지겠지라는 기대가 크기 마련인데 정부는 재정 건전화를 내세우면서 각자 알아서 먹고살라고 해버렸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대표와 관련해선 "전대에 출마한 자체가 차기 대통령을 목표로 한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잘돼야 한 대표도 대통령 희망이 있다. 윤 정부가 잘못하면 가망이 없기에 배신이 나올 수도 없다"며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한배에 탄 처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의원은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에 기여했지만 쫓겨났다. 그렇지만 이번 총선에서 당선됐기에 2027년 대선 유력 주자가 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여기에 한동훈 대표까지 등장, 보수 진영의 세대교체 가능성이 훨씬 더 농후해졌다"며 "두고 봐야 하지만 한 대표와 이 의원이 대통령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는 계기는 만들어졌다"라는 말로 이 의원과 한 대표가 보수진영 대권 주자로 자리매김한 것 같다고 판단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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