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 “‘노 웨이 아웃’ 무조건 출연, 故 이선균이 고맙다고”[인터뷰]

이다원 기자 2024. 8. 2.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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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진웅, 사진제공|스튜디오X+U



배우 조진웅이 또 한 번 ‘띵작’을 만났다. OTT플랫폼 디즈니+와 LG U+ 새 시리즈 ‘노 웨이 아웃: 더 룰렛’(이하 ‘노 웨이 아웃’)이다. 제작단계서부터 무수한 일이 있었고, 애초 캐스팅됐던 고 이선균에서 조진웅으로 한차례 라인업도 바뀌었지만, 그는 출연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것이 고 이선균이 바란 일이었을 거라고 그는 확신했다.

“제작사 대표에게 갑자기 제안을 받았어요. 대본을 8부까지 보고 내일까지 결정해달라고요. 엄청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이었고, 제가 하지 않으면 이 작품에 걸린 많은 이에게도 피해가 될 수 있으니까요. 이 한편을 만들기 위해 달려온 사람들의 노력이 내 결정으로 날릴 순 없으니, 무조건 출연한다고 했죠. 제게도 기회가 될 수 있고요. 그랬더니 이선균에게 ‘고맙다’고 연락이 왔죠. 저도 완성해보니, 처음엔 상대팀에 5점 내주고 시작한 느낌이었다면 이젠 역전승한 것 같아요.”

조진웅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노 웨이 아웃’에 관한 강한 확신과 사적 제재에 관한 생각, 제작 계획을 발표한 ‘시그널2’에 대한 생각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노 웨이 아웃’ 촬영 현장. 사진제공| 스튜디오X+U



■“사적 제재, 흉악범이라도 복수할 권리는 없어”

‘노 웨이 아웃’은 희대의 흉악범 ‘김국호’(유재명)의 목숨에 200억 원의 공개 살인 청부가 벌어지면서, 이를 둘러싼 출구 없는 인간들의 치열한 싸움을 그린 드라마다. 조진웅은 극 중 김국호를 보호하는 형사 ‘백중식’으로 분해 인간의 치졸한 욕심과 욕망에 대해 그린다. 이번에도 또 형사 역이냐고 묻자 푸시시 웃음을 터뜨린다.

배우 조진웅, 사진제공|스튜디오X+U



“저도 형사역은 거의 다 해본 것 같은데, 또 경찰 연기를 하는 게 죄는 아니잖아요? 하하. 급하게 들어가게 됐는데 형사 역이라 더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고요. 이젠 어딜 가면 경찰이다 싶은 사람들을 제가 딱 알아볼 정도예요. 경찰들도 제 연기를 보고 좋아들 해주고요. 저보고 ‘우리 애환을 담아줘서 고맙다’고 인사하는 사람도 있었죠. 이번 작품에선 좀 더 생활밀착형으로 사람 냄새 나는 형사를 그리고 싶었어요. 대출 상담 받으면서 원하는 대로 안 나오면 좌절도 하는, 그런 사람이요.”

극 중 법 테두리 안에서 어쩔 수 없는 김국호에게 여러 무리가 사적 제재를 가하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하자 단호하게 말한다.

“전혀 혼란스럽지 않아요. 그것 역시 범죄죠. 흉악범이고 국민적 분노가 있다고 해도 우리가 복수할 권리는 없어요. 그게 도의적인 생각과 법적 테두리 사이 괴리감은 있겠지만 죽이는 건 안 되죠. 단 그 심정은 이해가 가요. 이런 것들을 고민해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배우 조진웅, 사진제공|스튜디오X+U



■“‘시그널2’ 무게감 커, 하게 된다면 ‘판 뒤집는다’는 생각으로 해야”

‘시그널’은 그의 대표작이다. 속편 제작에 대한 팬덤의 요구가 늘 이어졌지만, 10년이 지난 이제서야 ‘시그널2’ 제작 소식이 전해졌다. 1편 기존 인물들이 그대로 출연할지가 관심사였다.

“‘시그널’이란 작품에 대한 무게감이 있어요.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배우들 컨디션을 잘 조율해야한다고 생각하고요. 김은희 작가와 구체적인 상황을 논의한 건 없지만, 자신감 없으면 덤비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죠. 안 그러면 ‘뭐야, 이럴 거면 뭐 이렇게 오래 걸렸어?’라고 실망을 안겨드릴 수도 있으니, 이왕 하게 된다면 ‘판 다 뒤집는다’라는 마음으로 공을 들여야 할 것 같아요.”

그가 처음 제작하는 작품 ‘야수’(가제)에 대한 이야기도 술술 흘러나왔다.

“열심히 진행하고 있어요. 지자체와 MOU도 진행됐고, 투자처도 긍정적으로 지켜보고 있거든요. 8부까지 시나리오도 나와서 지금 윤색 중이고요. 내년 2~3월에 준비를 들어가서 2026년 공개를 예상하고 있어요.”

여러 작품에 비해 ‘노 웨이 아웃’에 대한 자신감은 어느 정도냐고 물었다.

“100%입니다. 판을 뒤집을 거니까요. 본질적으로 이 작품이 던지려는 질문이 무엇인지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내 윤리 감각은 이 인물들 중 어디쯤 있을까 생각해보면서 본다면 재밌을 것 같아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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