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3대지수 경기 둔화 지표에 폭락…엔비디아 6.67% 하락
은행주·반도체 일제히 하락
수요위축 전망에 국제 유가도 약세
1일(현지시간) 뉴욕 주식 시장 3대 지수가 급등 하루 만에 폭락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1.2% 급락했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1.37% 하락해 5500선이 무너졌다. 제조업·고용 등 경제지표 둔화에 투심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3대 지수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과 비교해 494.82 포인트 (1.21%) 하락한 4만347.97에 장을 마감했다. S&P500도 75.62 포인트(1.37%) 떨어지며 5446.68에 그쳤고,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405.26포인트(2.3%) 떨어진 1만7194.15로 내려앉았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3% 넘게 폭등한 18.59로 치솟았다.
증시가 미끄러진 건 미 경기 지표가 잇달아 둔화세로 나타나면서다. 이날 S&P글로벌이 발표한 7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6으로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PMI는 50을 하회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노동시장도 상황이 좋지 않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마지막주(7월21~2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9000건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경기 침체로 은행주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에 JP모건 체이스가 2.24%,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2.01% 하락 마감했다.
반도체 종목들도 뚜렷한 악재 없이도 전날 폭등세를 모두 반납했다. 전날 13% 폭등한 엔비디아는 6.67% 하락한 109.21달러로 마감했고, 경쟁사 AMD도 8.26% 하락한 132.54달러, 브로드컴은 8.50% 폭락한 147.02달러로 추락했다. 깜짝 실적을 내놓은 반도체 업체 퀄컴도 9.37% 폭락한 164.00달러에 그쳤다.
M7 대형 기술주들도 미끄러졌다. 장 마감 뒤 22.91달러(4.82%) 급등, 497.74달러로 마감한 메타플랫폼스를 제외하면 모두 하락했다. 특히 테슬라가 6.55% 폭락한 216.86달러로 주저앉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0.30% 하락한 417.11달러에 그쳤다. 알파벳은 0.45% 소폭 하락한 170.76달러로 마감했다.
한편, 경기 둔화 우려로 국제유가도 약세로 마감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1%,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1.6% 각각 하락했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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