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한일전' 신유빈 '왜' 승리하고도 펑펑 눈물 쏟았나...日까지 감탄 금치 못한 '탁구 여제' 대관식 [파리 현장]
신유빈(세계랭킹 8위)은 1일(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열린 일본의 히라노 미우(세계랭킹 13위)와 격돌해 4-3(11-4, 11-7, 11-5, 7-11, 8-11, 9-11, 13-11)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신유빈은 64강에서 호주의 멜리사 태퍼를 4-0으로 완파한 뒤 32강에서는 헝가리의 백전노장 조지나 포타를 4-1로 물리쳤다. 이어 16강에서는 자신보다 랭킹이 21계단 낮은 릴리 장(미국)에 4-0 완승을 거둔 뒤 숙명의 8강 한일전에서도 승리하며 4강에 안착했다. 이제 신유빈은 이번 파리 올림픽 두 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한국 여자 탁구 단식에서는 1992 바르셀로나 대회서 현정화, 2004 아테네 대회서 김경아가 동메달을 각각 따낸 바 있다. 아직 한국 탁구 여자 단식에서 은메달 이상의 성적을 거둔 선수는 없다.
신유빈은 1게임 초반부터 7-1 리드를 잡으며 완벽하게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신유빈의 힘이 실린 공격에 히라노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신유빈은 9-3까지 점수 차를 벌린 뒤 첫 번째 게임을 11-4로 승리했다.
신유빈은 이렇게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듯했다. 2세트에서도 신유빈의 공세가 계속 이어졌다. 신유빈의 바나나 플릭과 강력한 백핸드 푸쉬에 히라노는 좀처럼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4-4 동점 상황에서 점수는 10-6, 4점 차까지 벌어졌다. 결국 한 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신유빈이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키며 2게임도 가져왔다. 신유빈의 마지막 공격이 성공하는 순간, 일본 취재진 사이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경기 스코어 3-0. 이제 대망의 4강 진출까지 남은 경기는 단 1경기. 그런데 여기서부터 히라노의 무서운 반격이 시작됐다. 신유빈을 상대로 4-1 리드를 잡은 뒤 경기 흐름을 빼앗기지 않았다. 결국 히라노가 10-7로 앞선 상황에서 신유빈의 범실이 나오면서 이날 처음으로 승리의 맛을 봤다.
사실 4경기를 앞두고 히라노는 옷을 갈아입겠다며 시간을 끄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유빈은 경기를 승리로 이끈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실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중간에 팔에 힘이 빠져, 제대로 공을 못 보기도 했다"면서 "제가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히라노가)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공격적으로 하려는 게 보였다. 제 리시브를 막으려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경기 스코어 3-3 상황에서는 저도 직진으로 뚫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되돌아봤다. 이어 "상대가 (4경기 앞두고) 옷을 갈아입으러 갈 때, 흐름을 끊는다고 생각했다. 워낙 실력이 좋은 선수다. 끝까지 내가 이겼다는 생각은 안 했다. 작전이 서로 바뀌면서 재미있는 경기를 했다"고 이야기했다.
신유빈은 5경기에서도 팽팽한 대결을 벌였다. 3-3에서 6-6까지 엎치락뒤치락 승부가 이어졌다. 좀처럼 승부의 균형이 한쪽으로 넘어가지 않은 가운데, 7-7 동점 상황에서 히라노가 리드를 가져갔다. 이후 히라노가 드라이브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9-7을 만든 뒤 10-8로 앞서나갔고, 끝내 11-8로 승리했다.
이제 흐름은 히라노 쪽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6경기는 더욱 팽팽했다. 2-2 동점에 이어 3-3 동점, 4-4 동점, 그리고 5-5 동점과 6-6 동점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좀처럼 균형이 한쪽으로 넘어가지 않는,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계속해서 8-8 동점, 그리고 9-9 동점으로 향하며 신유빈에게 기회가 찾아오는 듯했다. 하지만 히라노의 집중력도 만만치 않았다. 결국 히라노가 2점을 따내며 경기 스코어는 3-3 동점이 됐다.
신유빈은 듀스 당시 뒤졌던 상황을 되돌아보며 "올림픽에 온 뒤에 이전 포인트에 뭘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더라. 어차피 '공이 여기밖에 안 오니까, 그냥 하자'는 생각을 했다. 서비스를 생각하면서 어떻게 치자는 생각만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이 흘린 눈물의 의미에 대해 "이겼다는 안도감에 눈물이 절로 나왔다. 사실 (혼합복식) 동메달 때도 눈물이 안 났는데, 마지막에 '끝났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 드디어 이 경기가 끝났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제 신유빈은 4강에서 세계랭킹 4위의 천멍을 만난다. 현장에서 만난 유승민 IOC 위원은 "역대급 경기였다. 신유빈은 큰 경기 체질인 것 같다. 본인의 기량을 큰 대회에서 100% 이상 발휘하는 게 쉽지 않은데 많이 성장했다"며 칭찬한 뒤 "저는 내심 4강전도 기대하고 있다. 천멍이 물론 경험도 많고 잘한다. 하지만 흔들릴 때는 또 빨리 흔들린다. 오히려 쑨윙샤(중국)보다 공략하기 괜찮다는 생각을 수도 있다. 천멍도 많은 부담을 갖고 있을 것이기에 재미있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유빈 역시 "(4강전) 기대해주세요"라는 특유의 '귀요미' 말투와 함께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사우스 파리 아레나4(파리)=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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