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평가 D등급 'HUG', 부실 사업장 공매도 잇단 유찰
━
올들어 6월까지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사고액은 2조6059억원, 사고 건수는 1만2254건으로 집계됐다. 보증사고액은 전년 동기(1조8525억원) 대비 43.5% 증가했다. 사고 건수 역시 같은 기간(8156건) 50.2% 늘어났다. 월 3000억원 이상 보증사고액을 기록하고 있어 올해 연간 보증사고액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4조3347억원)를 넘어 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위변제 증가로 경영 상황이 악화되며 공공기관 경영평가 점수도 개선이 어려울 전망이다. 기획재정부가 해마다 발표하는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HUG는 올해까지 2년 연속 '미흡'(D) 등급을 받았다. 당기순손실이 4087억원에서 3조8598억원으로 급증했고 부채비율도 35.4%에서 116.9%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HUG가 공매로 내놓은 사업장의 유찰로 HUG의 재무 부담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문진석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천안갑)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HUG가 공매 공고를 낸 아파트 신축 사업장은 총 9곳이다.
이 중 6곳은 올 들어 8번 입찰을 진행했으나 유찰 처리됐다. 강원 삼척 마달동 '마달 더스테이'의 경우 최저 입찰가도 219억원으로 반토막 난 상태이나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HUG에 따르면 이들 사업장은 ▲강원 삼척시 ▲전북 군산시 ▲광주 동구 ▲울산 울주군 등으로 모두 지방에 위치했다. 공매 사업장의 총 대위변제 금액은 밝힐 수 없다고 HUG 측은 전했다.
환급 이행 사업장에서 유찰이 반복되자 HUG는 지난달 광주에서 '환급사업장 매각설명회'를 개최했으나 최종 유찰됐다. HUG 관계자는 "앞으로 매각설명회를 지속 개최하고 유찰된 사업장은 재입찰을 통해 채권 회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선 건설 불황이 장기화되고 건설원가가 급등해 매물에 관심을 보일 사업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HUG가 내놓은 사업장들은 모두 공사가 일정 부분 진행되다가 중단된 미준공 사업장으로 공사를 승계할 시행사를 찾기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도산에 놓이는 건설업체가 늘고 있어 HUG의 재무 부담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누적 기준 부도 건설업체(금융결제원이 공시한 당좌거래정지 건설업체로 당좌거래정지 당시 폐업·등록말소 된 업체 제외)는 총 21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부도 업체 수와 같다.
HUG 관계자는 "상반기 중소·중견 건설업체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이 잇따라 올 들어 보증사고가 발생한 사업장이 지난 5월 기준 11곳에 달했다"며 "지난해 총 보증사고 사업장이 14곳이었는데 급증한 규모"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임대보증금보증 사업장은 HUG가 건설업체를 대신해 준공을 책임지는 구조인데 새로 인수하는 시행사와 시공사가 더 많은 비용을 요구한다"며 "현재처럼 건설경기가 침체된 상태에 시행사를 구하기가 어렵고 채권 회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김성아 기자 tjddk99@mt.co.kr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청약홈 폭발 '동탄역 롯데캐슬' 당첨자 문자메시지 보니 - 머니S
- "주식으로 전재산을"… 40대 개그맨, 방송서 사라진 이유 - 머니S
- 400원이 없어 외상을?… '이혼' 정재용, 생활고+딸과 생이별 - 머니S
- '충격' 코스닥, 790선 붕괴…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외인 떠난다 - 머니S
- '불가능은 없다' 양궁 전종목 석권 도전… 오늘은 '혼성전' - 머니S
- [속보] 새벽 서울 중구서 흉기살인… 용의자 검거 - 머니S
- '미국 증시 쇼크'에 비트코인도 와르르… 9000만원선 붕괴? - 머니S
- "나는 자유인, 앞만 보고 달린다"… 황당한 차량 경고문구 - 머니S
- 서울 청년주택 공급 제동… PF 자금난에 330억 긴급 수혈 - 머니S
- 서울 한복판서 흉기 휘두른 남성 체포… 피해자는 결국 숨져(상보) -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