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안 오는데 '전문의 중심 병원' 어떻게?…'도미노 차질'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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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정부와 병원이 채우고자 했던 인원의 1.3%만이 응시하며 당장 내년부터 신규 전문의 배출이 차질을 빚게 됐다.
이들보다 연차가 낮은 전공의들이 계속 수련에 복귀하지 않는다면 내년 이후에도 정상적인 전문의 배출을 기대하기 어렵다.
여기에 미래에 전공의 및 전문의가 될 수 있는 의대생들까지 상당수가 수업을 거부하고 국가시험에도 응시하지 않고 있어, 한동안 전반적인 의사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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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신규 전문의 배출 어려울 듯
의대생도 국시 거부…의사 수급 '깜깜'
'전문의 중심 병원' 가능할까…9월 추진
[서울=뉴시스]박영주 정유선 기자 =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정부와 병원이 채우고자 했던 인원의 1.3%만이 응시하며 당장 내년부터 신규 전문의 배출이 차질을 빚게 됐다.
전공의들에 더해 의대생 상당수도 복귀에 뜻이 없어, 향후 의사 인력 수급 전망이 총체적으로 어두운 상황이다.
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총 104명이 지원했다. 이 중 13명은 인턴, 91명은 레지던트였다.
당초 채용하기로 했던 인원은 인턴 2525명과 레지던트 5120명 등 총 7645명이었는데, 1.3%에 불과한 인원만이 모집에 응시한 것이다. 서울대병원 등 '빅5 병원'에 응시한 인원도 총 45명으로 적었다.
지난달 31일 기준 전체 전공의 1만3756명 중 출근한 전공의는 1194명(8.7%)밖에 되지 않는다. 여기에 하반기 모집을 통해 충원될 전공의도 100여명에 그치면서, 이대로라면 하반기 총 1300명 정도만이 수련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공의는 전문의 자격 취득을 목표로 공부, 수련 과정을 밟는 의사다. 인턴(1년)·레지던트(3~4년)를 거쳐 전문의 자격을 딴다. 즉, 전공의가 돌아오지 않은 만큼 향후 전문의도 나오지 않는 것이다.
당초 내년 전문의 시험을 앞둔 전국의 4년차 레지던트는 총 2910명이었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가 수련을 포기해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보다 연차가 낮은 전공의들이 계속 수련에 복귀하지 않는다면 내년 이후에도 정상적인 전문의 배출을 기대하기 어렵다. 여기에 미래에 전공의 및 전문의가 될 수 있는 의대생들까지 상당수가 수업을 거부하고 국가시험에도 응시하지 않고 있어, 한동안 전반적인 의사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전문의가 될 인력들이 돌아오지 않으면서 정부의 '전문의 중심 병원'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복지부는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전공의 빈자리를 숙련 인력으로 메우는 등의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정형준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정부가 개혁을 추진하려면 뜻이 맞는 의사들이 필요한데, 지금은 그런 의사들이 부족한 상태로 전쟁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복지부는 전문의 외에도 PA(진료지원) 간호사를 확충하고, 상급종합병원이 중증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의료이용 양을 조절하는 방안을 동시에 추진하기 때문에 별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경실 의료개혁추진단장은 지난 31일 의료개혁 추진상황 및 계획을 알리는 설명회에서 "(국내 상급종합병원의) 외래이용이 OECD 평균 3배 가까이 되고 입원도 높은 수준이다. 이런 부분을 줄여가면서 전공의에 의존하지 않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관점"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러한 구상이 담긴 1차 의료개혁안을 이달 중 확정하고, 이르면 9월부터 시범사업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전공의들의 복귀도 완전히 포기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이달 중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추가로 실시할 것이며 구체적 일정은 조만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gogogirl@newsis.com, ram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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