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해, 팔아야해?'…삼성전자 두고 엇갈리는 목표주가

이용성 2024. 8. 2.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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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추락하던 엔비디아…두 자릿 수 급반등
'AI 버블' vs '랠리 지속' 엇갈리는 전망
HBM로 엮인 삼성전자, 목표가도 '상반'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에 올 들어 추세적 상승세를 이어왔던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 전망이 나올 때마다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올려잡았던 증권가에서 목표주가 전망이 엇갈리면서다.

11만~12만원대에 형성된 목표주가를 13만원까지 상향한 증권사가 있는가 하면, AI 반도체 전망에 우려를 표하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내려잡는 증권사도 등장했다. 아직 엔비디아에 대한 HBM 공급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지만 AI 산업 성장에 대한 의심, 이에 따른 HBM 수요 둔화 등이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 따라 AI 산업 랠리의 방향이 결정되는 만큼 삼성전자의 주가 역시 당분간 엔비디아의 실적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삼성전자 주가 이끌었던 AI 기대 사그라져

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95% 하락한 8만 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2.62%까지 오르며 전날의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듯했으나 이내 하락 전환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가 하루 만에 12.81% 급등했고, 애프터 마켓에서도 3.67% 오름세를 나타내며 7월 급락을 마무리하고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냈지만, 엔비디아와 HBM으로 연결된 삼성전자는 아직 갈피를 못 잡고 있는 모습이다.

스마트폰, 가전, 비메모리 반도체 등 삼성전자의 다양한 사업 중 상반기 주가의 등락을 결정한 키는 AI다. 차세대 HBM 모델을 엔비디아에 공급할 수 있을지가 주가의 향방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에 HBM을 이미 공급하고 있는 SK하이닉스 대비 삼성전자가 오르지 못한 배경 역시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확실한 밸류체인으로 속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올해 상반기 SK하이닉스는 67.14% 오른 반면, 삼성전자는 3.82% 오르는데 그쳤다.

문제는 미국 빅테크 랠리의 원동력으로 손꼽혀온 AI 산업 성장에 대해 시장이 의심의 시각을 보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AI 산업에 투자는 확대하는데 수익은 기대만큼 따라오지 못한다는 의구심이다.

AI 반도체 수요 둔화할라 우려도 제기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AI 산업에 대한 의심이 삼성전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의 HBM을 도입하더라도 AI 산업 성장이 더딜 경우 수요가 둔화할 수 있어서다.

이에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 1000원에서 9만 7000원으로 내려잡았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의 HBM3E 8단과 12단 등 구매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의 HBM3E 제품을 본격적으로 구매하기 시작할 경우, HBM 부문의 경쟁 심화와 공급 과잉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한 송 연구원은 “미국, 중국 빅테크 업체들이 비용 증가, AI 매출 저조, 경기 둔화 등의 이유로 내년부터 AI 투자의 강도를 완화한다면 HBM 수요도 현재 시장의 높은 기대치를 하회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에서는 AI 수요 둔화와 상관 없이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게 되는 상황 자체를 긍정적으로 보는 판단도 여전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엔비디아, AMD 등의 HBM3E 8단과 12단의 수요가 동시에 급증하고 있다”며 HBM 출하량 가이던스를 올려잡았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약 8% 상향했다.

한편에서는 엔비디아의 실적을 통해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 흐름을 봐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실적 발표에서 ‘어닝 서프라이즈’와 함께 AI에 대한 가이던스가 긍정적으로 나온다면 상반기의 AI 랠리를 하반기까지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모멘텀으로 대형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독주 체제 지속됐으나 균열 우려가 잔재한다”며 “엔비디아 실적 발표 등 AI 모멘텀이 지속되면 진폭을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용성 (utilit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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