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금리인하는 시작된 침체 막기에 너무 늦은 게 아닌가" [뉴욕마감]
금리인하를 기다리던 뉴욕증시가 중앙은행의 정책전환 시그널이 나온 바로 다음날 급락장세를 연출했다. 지난 1년간 버티던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금리인하 신호를 나타낸 것이 경기침체를 우려한 대책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증시는 하루 전 급등세보다 큰 하락세를 나타내며 다시 하반기 경제를 예민하게 살피는 신중 모드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94.82포인트(1.21%) 하락한 40,347.97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75.62포인트(1.37%) 내린 5446.68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405.26포인트(2.3%) 떨어져 지수는 17,194.15에 마감했다.
이날 나온 경제데이터가 투심을 위축시켰다.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크게 증가했고, 공장 활동의 척도인 ISM 제조업 지수는 46.8%로 예상보다 나쁘게 나왔다. 투자자들은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는 신호에 전일 연준의 금리정책 전환 시그널을 매치시키면서 하반기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시장에선 금리가 인하되는 시점부터 경기가 심각히 나빠지고 증시는 이를 선반영해 급락할 거란 예상이 만연했다.
증시가 하락한 것과 반대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며 국채수익률이 크게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2bp 가까이 하락(가격상승)해 4%선이 깨졌다. 연이율은 3.984%로 낮아져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마르첼리는 7월 중순 급락으로 인해 S&P 500이 역대 최고치에서 약 5% 하락한 이후 전일에 대형 기술주가 반등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AI(인공지능)랠리 추세의 장기적 성장 기회를 노리고, 현금과 고등급 국채, 기업 채권 등에 자산을 분산 투자해 앞으로 낮아질 금리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통계인 계속 청구건수도 7월 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간 187만 7000건으로 집계돼 전망치인 186만건을 상회했다. 계속 청구건수는 2021년 11월 이후 2년 반 만에 최대치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전일 7월 FOMC(공개시장위원회) 결과 기준금리를 전월과 동일한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지만 차기 회의인 9월 중순에는 금리정책을 바꿀 수도 있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위원회의 다수 의견은 경제가 정책 금리를 인하하기에 적절한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문제는 데이터의 총체성과 변화하는 전망, 위험의 균형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신뢰 상승과 견고한 노동시장 유지와 일치하는 지 여부"라고 전제했다. 이어 "만약 그 테스트가 충족된다면 정책 금리인하가 논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빠르면 9월 다음 회의에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은 연준 위원들이 최근 실업률 증가와 노동시장의 잠재적 약세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 시장이 냉각되고 인플레이션이 감소함에 따라 고용 및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대한 위험은 계속해서 더 나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실제로 우리는 연준의 두 가지 사명에 대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불안해보이는 경제지표를 근거로 경기 침체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에는 너무 늦었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고 이것이 급등 뒤 급락 장세를 나타나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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