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동력 잃은 한화운용 TDF ETF, 하루 거래대금 9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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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을 좇아 비슷한 잇따라 상품을 내놓는 '패스트 팔로어' 전략에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는 ETF(상장지수펀드)가 늘고 있다.
그중 자산운용사들이 내놓은 TDF(타깃데이트펀드) ETF에서 순자산규모가 50억원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품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티지(은퇴시기) 순으로 한화자산운용의 'PLUS(플러스) TDF2030액티브'의 순자산총액은 23억원에 그쳤다.
국내 TDF ETF 중에서 순자산총액 50억원을 밑도는 곳은 한화자산운용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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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TDF ETF는 13종으로 현재 자산운용사 4곳(삼성·KB·키움·한화)에서 출시해 운용 중이다. TDF ETF는 목표 은퇴시점을 기준으로 생애주기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자동 조정하는 자산배분형 상품이다.
TDF ETF 중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곳은 한화자산운용이다. 빈티지(은퇴시기) 순으로 한화자산운용의 'PLUS(플러스) TDF2030액티브'의 순자산총액은 23억원에 그쳤다. 같은 빈티지인 삼성자산운용 'KODEX(코덱스) TDF2030액티브'(152억원)과 비교하면 100억원 이상 넘게 격차가 발생한다. PLUS TDF2030액티브의 7월 한 달 간 거래대금도 하루 평균 100만원을 밑도는 날이 10일가량으로 집계됐다. 30일에는 하루 거래대금이 9만원대에 그치기도 했다.
이외에도 'PLUS TDF2050액티브'와 'PLUS TDF2060액티브'의 순자산총액도 각각 23억원, 49억원으로 50억원에 못 미쳤다. 국내 TDF ETF 중에서 순자산총액 50억원을 밑도는 곳은 한화자산운용이 유일하다.
자본시장법상 순자산 총액 50억원 미만인 상태가 1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ETF는 상폐되더라도 일반 주식이 상폐될 때처럼 투자금을 거의 잃게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선 ETF가 상폐될 경우 손익이 확정돼 손실을 만회할 기회가 사라진다.
올 들어 지난달 31일까지 TDF2030액티브 기준 연 수익률도 한화운용이 가장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연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히어로즈(키움자산운용)가 17.25%로 가장 높았으며 ▲RISE(KB운용) 13.03% ▲KODEX(삼성운용) 9.23% ▲PLUS(한화자산운용) 6.99% 순이었다.
한화운용의 TDF ETF 비즈니스는 타사와 비교해도 소극적인 모습이다. KB운용은 지난달 말 'RISE(라이즈) TDF 2030·40·50액티브' ETF 3종의 총보수를 기존 0.18%에서 0.01%로 낮췄다. TDF2030액티브 기준 순자산총액이 60억원대를 나타내는 KB운용이 상품 활성화를 목표로 보수인하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한화운용은 0.14%의 보수를 책정하고 있다. 삼성운용(0.20%) 대비 낮은 보수지만 한화운용보다 순자산 총액이 높은 KB운용이 상품 활성화를 위해 보수인하에 나선 것을 감안하면 한화운용이 운용측면은 물론 마케팅에 있어서도 소극적이란 평가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TDF ETF는 꾸준히 적립하고 쌓아나가는 상품"이라며 "각자 추종하는 기초지수가 다르기 때문에 현재의 성과가 반드시 미래성과로 이어지진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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