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대의 공간이 되고픈 마음으로 문을 엽니다 [책&생각]

한겨레 2024. 8. 2.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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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간 다니던 회사를 퇴직하고 휴식기를 갖던 중 서울의 한 소셜살롱에서 진행하는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너의작업실'은 올해 2020년 4월 문을 열고 삶과 예술, 책이 스며든 일상 속의 연대를 꿈꾸며 지역 예술가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책을 통해 다양한 지적·정서적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독서, 글쓰기, 그림 그리기, 스터디, 강연 등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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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책방은요│너의작업실
너의작업실 외부 모습.

16년간 다니던 회사를 퇴직하고 휴식기를 갖던 중 서울의 한 소셜살롱에서 진행하는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생면부지의 사람들을 만나고 글쓰기를 통해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의 즐거움과 글쓰기의 효용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집 주변에도 이웃들과 만나 마음껏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어릴 때부터 책과 글쓰기를 좋아했던 점을 살려 책방을 열게 되었습니다. 서점 운영 초기에는 사람들과 활발히 교류하고자 하는 생각이 우선하였지만, 지금은 그뿐만 아니라 조명받지 못한 좋은 책을 찾아 많은 이들에게 소개하는 일에 더 큰 기쁨을 느끼고 있습니다.

‘너의작업실’은 올해 2020년 4월 문을 열고 삶과 예술, 책이 스며든 일상 속의 연대를 꿈꾸며 지역 예술가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문화예술기획을 시도하고 노력한 결과, 독립서점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의 장소로서 지역의 일상에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책을 통해 다양한 지적·정서적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독서, 글쓰기, 그림 그리기, 스터디, 강연 등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간을 찾은 이들이 서로 교류하고 지역 내 작가들이 직접 모임을 운영할 수 있도록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너의작업실 외부 모습.
너의작업실 ‘이달의 전시’로 열린 채재원 작가의 전시.

폭력과 죽음마저 자본으로 환산되는 ‘고어자본주의’ 시대입니다. 세상은 점점 더 각박해지고 사람들은 각자의 외로움을 등에 지고 살아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마음이 가파른 곳을 서성일 때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 곳, 물질적 가치보다 중요한 것이 우리 도처에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책이기를, 저희 서점이기를 바랍니다. 꽤 오랜 시간 저희와 멀지 않은 곳에서 서점을 운영했던 김이듬 시인이 자신의 산문집에서 말했던 바와 같은 환대의 공간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매일 책방 문을 엽니다.

“이 공간은 심리적인 기차역이나 객실이 되면 좋겠다. 책을 통해 먼 곳으로 떠났다가 조금 달라진 마음으로 돌아오는 경험이 가능한 곳이 되면 어떨까? 작은 불빛이 있는 등대가 되어도 좋겠다. 바람 부는 날, 위기에 처한 작은 어선처럼 인파에 지친 사람들에게 희망을 보여주면 기쁘겠다.”(‘안녕, 나의 작은 테이블이여’)

너의작업실에서 열린 고명재 작가의 북토크 현장.
너의작업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독서모임.
너의작업실에서 열린 연말음악회 모습.

너의작업실은 그동안 시 창작 수업 ‘우리의 첫 번째 시’, 산문 쓰기 모임 ‘쓰기로 마음 읽기’ 등을 꾸준히 운영하며, 참가자들이 마음속에 가득 차 꺼내고 싶은 이야기가 많으며, 동화 쓰기에 대한 욕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간 시와 산문은 저희 책방을 아껴주는 작가님들과 함께 기획하여 추진할 수 있었지만 동화와 동시 쓰기는 시도해 보지 못한 분야입니다. 기회를 주신다면 작가님과 참여자 모두가 만족할 만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예정입니다. 덧붙여 강의에 필요한 노트북, 빔 프로젝터 등이 구비되어 있으며, 장애인 접근성을 위한 이동식 경사로가 준비되어 있음을 공지해 누구나 차별 없이 양질의 문화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일산/글·사진 김태영 너의작업실 책방지기

너의작업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380번길 43-11(정발산동)

instagram.com/your_jakups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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