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다냥, 박물관이니까! [책&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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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공룡부터 로켓까지 너희가 좋아하는 것들은 다 있단다. 박물관 곳곳에는 놀라운 것들이 숨어 있으니 주의 깊게 들춰보렴."
'캣 패밀리 뮤지엄'은 새끼 고양이들이 할아버지·할머니 찬스를 맞아 박물관을 함께 찾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매머드가 있는 자연사 전시관, 디플로도쿠스가 있는 공룡 전시관, 신기한 의복이 가득한 동아시아 전시관 등 다채로운 박물관의 장점을 책에 그대로 옮겼다.
영국에서 첫 출간한 책이지만 한복도 소개한 게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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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찾은 새끼 고양이들
‘플랩북’ 형식으로 박물관 탐험
공룡부터 로켓까지 “들춰봐!”
캣 패밀리 뮤지엄
루시 브라운리지 글, 서은영 그림 l 에디시옹 장물랭 l 2만9900원
“여기에는 공룡부터 로켓까지 너희가 좋아하는 것들은 다 있단다. 박물관 곳곳에는 놀라운 것들이 숨어 있으니 주의 깊게 들춰보렴.”
심심한 여름방학. 학원도 안 간 아이는 심심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방바닥을 긁고 있다. 눈이 오는 겨울엔 눈싸움이라도 하지만, 장대비가 언제 쏟아질지 모르는 기후위기 시대 장마엔 집 밖에서 편히 놀기도 힘들다. 그런데 공룡부터 로켓까지, 바이킹도 있고 명화도 있고, 자연사 전시관까지 다 있는 곳이라니.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이보다 좋은 곳이 있을까.
‘캣 패밀리 뮤지엄’은 새끼 고양이들이 할아버지·할머니 찬스를 맞아 박물관을 함께 찾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플랩북’이어서 곳곳에 숨겨진 140개의 접힌 부분을 펼쳐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러 유물들의 내부 구조나 숨어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생쥐들을 만날 수 있다.
펼쳐 보지 않아도 재미있다. 새끼 고양이들이 찾은 유럽 미술관엔 ‘춤추는 고양이 무희’ ‘반 고희 고양이 초상화’ 등 명화를 패러디한 그림을 하나하나 찾는 재미가 있다. 매머드가 있는 자연사 전시관, 디플로도쿠스가 있는 공룡 전시관, 신기한 의복이 가득한 동아시아 전시관 등 다채로운 박물관의 장점을 책에 그대로 옮겼다.
영국에서 첫 출간한 책이지만 한복도 소개한 게 눈길을 끈다. 출판사는 “이 책을 그린 이는 서은영 작가”라면서 “한국보다 출판 시장이 압도적으로 큰 중국과 일본에서 많은 양의 책을 주문하지만, 서 작가가 영국 대형 출판그룹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일부러 한국의 문화와 한복을 한 페이지에 넣었다”고 소개했다.
글은 소소하지만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할아버지 고양이는 바이킹 전시관에서 “우리 고양이들은 배에서 쥐를 퇴치하는 임무를 맡았단다. 우리가 없었으면 인간들은 쫄쫄 굶었을 거야”라고 말한다. 대양을 건넜던 바이킹과 배 안에서 오랫동안 지내야 했던 선원들을 상상해보자. 글쓴이 루시 브라운리지는 영국에서 미술사 석사학위를 받고 역사·동물·과학에 대한 어린이책을 쓰고 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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