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도둑고양이

한겨레 2024. 8. 2.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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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둑고양이'라는 이름이 좋았어.

길들여지지 않는 뭔가가 있는 거 같잖아.

녀석들이 담장 위를 조용히 걸어갈 때학교 가던 난 뭔가 도둑맞은 느낌이 들었지.

녀석이 한없이 태평하고 나른하게 하품할 때난 뭔가 분명히 잃어버린 것 같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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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둑고양이’라는 이름이 좋았어.
길들여지지 않는 뭔가가 있는 거 같잖아.
녀석들이 담장 위를 조용히 걸어갈 때
학교 가던 난 뭔가 도둑맞은 느낌이 들었지.
녀석이 한없이 태평하고 나른하게 하품할 때
난 뭔가 분명히 잃어버린 것 같았어.
녀석을 향해 살금살금 다가갈 때
달아나는 녀석을 향해 돌팔매질로 쫓을 때
난 내가 살아 있는 걸 느꼈어.
내가 잃어버린 게 뭔지 조금 알 것 같았어.

-소설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작가 이만교의 동시집 ‘꼬마 뱀을 조심해’(그림 오정택, 상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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