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 감자품종 찾다

이현진 기자 2024. 8. 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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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후변화에 대응해 '수미' 감자의 대체 품종으로 주목받는 '단오'의 재배 사례를 공유하는 행사가 강원 평창에서 열렸다.

참석자는 국내 재배 감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미' 감자의 퇴화로 농가 피해가 늘고 있다며 이를 대체할 품종으로서 강원산 품종인 '단오'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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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법인 왕산종묘, 평창서 워크숍
한파·고온 잘 견디는 ‘단오’ 재배 주목
농업회사법인 왕산종묘가 주최한 워크숍에서 참석자들이 국내에서 재배하는 감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미’의 대체 품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에 대응해 ‘수미’ 감자의 대체 품종으로 주목받는 ‘단오’의 재배 사례를 공유하는 행사가 강원 평창에서 열렸다.

농업회사법인 왕산종묘는 평창 대관령면 용평리조트에서 ‘체계와 시스템에 기반한 감자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워크숍을 열었다. 왕산종묘는 농촌진흥청이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으로 선정한 권혁기 명인이 운영하는 씨감자 전문 농업법인으로, 감자 신품종인 ‘단오’와 ‘백작’ ‘왕산’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워크숍엔 왕산종묘와 협약해 ‘단오’ 씨감자 생산을 맡고 있는 대관령원예농협의 이준연 조합장과 민병억 충남 천안 직산농협 〃, 임영용 전북 김제 광활농협 〃, 김광식 김제원예농협 〃, 백진욱 경북 구미 고아농협 〃이 참석했다. 아울러 최익순 강원 강릉시의회 의장, 조지홍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고령지농업연구소장, 김회상 강릉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감자 생산농가 120여명이 자리해 ‘단오’ 품종의 특성과 감자산업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참석자는 국내 재배 감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미’ 감자의 퇴화로 농가 피해가 늘고 있다며 이를 대체할 품종으로서 강원산 품종인 ‘단오’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발표자로 나선 김제시 광활면의 박상욱 농가는 “‘수미’는 최근 들어 순이 시들거나 타들어가는 현상이 발생해 다른 품종과 견줘 생산량이 갈수록 떨어진다”며 “2022년부터 3년간 ‘단오’를 재배해보니 맛과 모양이 ‘수미’와 거의 비슷하면서도 갑작스러운 한파나 고온에 잘 견디는 특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권영웅 충북 괴산군농업기술센터 종자연구팀장은 “4∼5년 전부터 기후변화가 심해지면서 ‘수미’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며 “최근 3년째 ‘단오’ 품종을 시험해본 결과 ‘수미’와 재배방법이 비슷하면서도 생산량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권 명인은 “우리나라에선 감자를 주로 반찬으로 먹는데 ‘단오’가 안성맞춤이고 재배기간이 길지 않아 후작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재배 방법·기간도 ‘수미’와 같고 맛도 거의 유사해 기후변화를 극복할 대체 품종으로서 각광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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