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애지 동메달 확보...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파리/이영빈 기자 2024. 8. 2.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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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복싱, 런던 이후 12년 만에 메달
대한민국 복싱 대표팀 임애지(왼쪽)가 2일 프랑스 파리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진행된 복싱 여자 54kg급 준준결승 콜롬비아의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 선수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뉴스1

임애지(25·화순군청)가 한국 여자 복싱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복싱 종목에선 12년 만의 메달이다.

임애지는 2일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8강전에서 콜롬비아의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를 맞아 심판 5명 중 3명의 표를 받아 3대2로 판정승했다. 복싱은 동메달결정전 없이 준결승 패자 2명에게 모두 동메달을 준다. 한국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건 2012년 런던올림픽 한순철(은메달) 이후 12년 만이다.

임애지는 강하게 파고드는 카스타네다를 상대로 발을 끊임없이 움직였다. 링을 넓게 쓰면서 잽으로 견제하는가 하면 타이밍을 빼앗으면서 갑자기 앞으로 나가기도 했다. 카스타네다는 힘을 실은 주먹을 연신 날렸지만 임애지에게는 닿지 않았다. 물러나면서도 뻗친 임애지의 주먹에 오히려 얼굴을 맞았다. 힘이 강한 카스타네다를 맞이해서 준비한 임애지의 작전이었다. 이는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5명의 심판 중 3명이 임애지의 우세(30-27)를 선언하며 4강행 티켓을 따냈다.

32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임애지는 16강전에서도 철저한 아웃복싱으로 점수를 쌓았다. 임애지는 전남 화순초교 5학년 때 취미로 복싱을 시작했다. 그러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부단히 노력했다. 그의 주특기인 빠른 스텝과 왼손 스트레이트는 스스로 비디오를 돌려 보면서 얻어낸 성과다. 전남기술과학고 1학년 때인 2015년 전국 종별 신인대회 51㎏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2017년 인도에서 열린 세계여자유스복싱선수권대회 60㎏급에서 한국 여자 복싱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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