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셀러 정산금으로 할인 남발..."1조 중 1000억 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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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티메프) 정산 지연금 1조원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할인과 특가 남발로 적자가 더 깊어진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티메프에서 제품 가격의 20%까지 할인을 지원했다면 1조원의 미정산금액 중 수수료 8~9%를 제외하더라도 최대 1000억원 안팎의 적자가 발생한다.
일부 셀러들은 "티몬과 위메프가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아는데 무슨 돈이 있어서 할인 쿠폰을 붙였겠나. 미정산금을 유용해 할인행사를 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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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권·캐시 10%, 일반 제품 20% 마구잡이 할인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메프는 사태 발생 직전까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상품권뿐만 아니라 일반 제품에도 마구잡이식으로 할인 쿠폰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티메프 입점 판매자(셀러)들은 티몬과 위메프가 올초부터 비상식적으로 제품을 할인해 거래량을 늘렸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티몬은 지난달 23일 PG사들이 결제를 중단하기 직전까지 메가세일, 바캉스 핫딜 등 특가전을 지속했다.
티몬 셀러 A씨는 "티몬에서 자체적으로 붙이는 할인 쿠폰이 어마어마했다. 무려 20%에 달했다"며 "예를 들어 판매자가 50만원에 물건을 올리면 티몬에서 40만원으로 판매가를 표기한 뒤 '최저가' 타이틀을 붙였다"고 말했다. 이어 "(본사에) 할인율이 과한 것 아니냐"고 묻자 티몬 측에서 "더 많은 고객을 모으기 위해 본사에서 손해를 감수하고 할인행사를 하는 것이다. 셀러들에게는 피해가 없으니 걱정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셀러 B씨는 "우리 스토어에서는 34만원짜리를 27만원에 구매한 고객도 있었다"며 "(티몬 측에서) 고가의 물건은 최소 5만~11만원까지 쿠폰을 발행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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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들은 그런 식으로 할인을 진행한 것이 쌓이고 쌓여 적자 폭이 더 커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티메프에서 제품 가격의 20%까지 할인을 지원했다면 1조원의 미정산금액 중 수수료 8~9%를 제외하더라도 최대 1000억원 안팎의 적자가 발생한다. 일부 셀러들은 "티몬과 위메프가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아는데 무슨 돈이 있어서 할인 쿠폰을 붙였겠나. 미정산금을 유용해 할인행사를 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업계 관계자 D씨는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고객 유치를 위해 본사 예산을 써가며 수시로 쿠폰을 붙이는 편이다. 일괄적으로 할인 쿠폰을 발행하기도 하지만 AI가 (쿠폰을) 붙일 때도 있다. 모두 본사 자체 예산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셀러들에게 선공지를 하지는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커머스 업계가 할인 과열 경쟁에 놓여 있지만 현금성 상품 할인이 5%를 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일반 상품도 20% 할인을 붙이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며 "최근 티메프의 할인 폭주에 이커머스 업계에서도 경쟁심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털어놨다.
지난달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 질의에 참석한 구영배 큐텐 대표는 이런 형태의 할인 과열과 자금 돌려 막기에 대해 "우리나라 모든 이커머스가 그렇게 해왔다"고 주장한 바 있다.
황정원 기자 jw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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