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변화 요구 따라야" 직접 나서자…정점식 "물러난다"

박상곤 기자, 박소연 기자 2024. 8. 2.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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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호' 국민의힘 출범 이후 당직 인선의 핵심이었던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1일 사퇴했다.

"당 대표에게 임면권이 있는 당직자는 일괄 사퇴해야한다"는 메시지 후 이틀째 압박이 이어졌고 한동훈 대표가 직접 거취를 언급하자 사의를 밝혔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거취는 한동훈 대표 취임 이후 주요 당직자 인선의 핵심으로 꼽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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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왼쪽부터), 서범수 사무총장,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4.8.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한동훈호' 국민의힘 출범 이후 당직 인선의 핵심이었던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1일 사퇴했다. "당 대표에게 임면권이 있는 당직자는 일괄 사퇴해야한다"는 메시지 후 이틀째 압박이 이어졌고 한동훈 대표가 직접 거취를 언급하자 사의를 밝혔다. 한동훈 대표는 정 정책위의장 사임에 따라 '친한(친한동훈)계' 최고위원회를 꾸릴 것으로 보인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관 원내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시간부로 정책위의장직에서 사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 의원총회의 추인을 받은 후임 정책위의장이 추경호 원내대표와 함께 국민의힘을 잘 이끌어 2년 후 있을 지방선거, 대선에서 꼭 승리할 정권 재창출 기틀을 마련해달라"고 밝혔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거취는 한동훈 대표 취임 이후 주요 당직자 인선의 핵심으로 꼽혀왔다. 한동훈 대표를 포함해 9명인 최고위원회 구성을 고려할 때 당대표에게 임면권이 있는 정책위의장을 교체해야 친한계 최고위원이 과반이 되는 탓이다.

이에 한동훈 대표 측은 지난달 30일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 이후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서범수 당 사무총장은 지난달 31일 한 대표와 협의된 내용임을 전제로 "당 대표에게 임면권이 있는 당직자는 일괄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정책위의장은 서 사무총장의 공개사퇴 요구 다음날인 이달 1일 오전 최고위에 참석했다. 홍영림 여의도연구원장과 김종혁 조직부총장 등 대부분의 당직자가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며 요구를 사실상 수용한 것과는 대비되는 행보다.

정 정책위의장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밤중에 (거취와 관련해) 고민을 좀 하셨나"란 질문에 "고민할 게 있나"라고 말했다. "최고위에 참석하냐"는 질문에도 "당연히 들어간다"고 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당연직 최고위원에게 돌아오는 최고위 모두발언 기회에선 "오늘은 발언하지 않겠다"며 다음 순서로 넘겼다.

결국 한동훈 대표는 이날 오후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접견 후 기자들을 만나 "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신속히 보여달라는 지난 전당대회의 당심과 민심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며 정 정책위의장의 사퇴를 직접 언급했다. 한 대표가 당선된 지 열흘이 다 돼오는 만큼 마냥 시간을 끌긴 어렵고 새 정책위의장 인선이 늦어질수록 당내 계파 갈등으로 내비칠 수 있는 만큼 직접 사퇴관련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정 정책위의장이 사퇴하지 않고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힘을 실어줬느냐고 생각하냐"는 기자들 물음에 "인선은 당 대표 권한"이라고 답했다. 이어 '당직자 인선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에는 "인선은 인선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좋은 정치를 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국회에서 진행 중인) 필리버스터 같은 독특한 상황도 인사 시기를 정하는 데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 당엔 능력과 인품을 가진 많은 분이 계신다. 좋은 인선을 해 저희가 새로운 변화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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