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90% '공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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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당근'까지 제시했지만, 전공의 104명만 지원하는 데 그쳤다.
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날(7월31일)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마감한 결과, 지원자는 총 104명(인턴 13명, 레지던트 91명)에 그쳤다.
정부는 이번 하반기 전공의 모집 시 '연차·과목·응시지역'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자유롭게 지원하도록 특례를 제공했는데, 이는 지방 근무 전공의는 서울로, 서울 근무 전공의는 빅5로 '상향 지원'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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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간 의료차질 불가피
정부, 이달내 '개혁안' 발표
정부가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당근'까지 제시했지만, 전공의 104명만 지원하는 데 그쳤다. 전체 전공의 인원의 약 90%가 채워지지 않은 것이다. 전공의 수련 기간이 4~5년이라는 점에서, 일단 향후 5년간은 전공의의 '손길'이 절실한 △암 등 중증질환 △희귀·난치성 질환 △응급질환 환자들이 진료·수술의 차질을 각오해야 할 판이다. 하지만 의대생마저 복귀하지 않는다면 이 기간은 더 길어질 수도 있다.
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날(7월31일)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마감한 결과, 지원자는 총 104명(인턴 13명, 레지던트 91명)에 그쳤다. 현재(7월31일 기준) 출근 전공의 인원이 1194명(8.7%)이라는 점을 근거로 하면 출근 전공의는 1298명으로 전체 전공의의 9.4%에 그친다. 전공의 10명 중 9명(90.6%)이 끝내 돌아오지 않은 셈이다.
전공의는 입원·응급 환자의 24시간 진료·처방·처치를 위한 당직 근무를, 수술장에서 주치의(전문의)의 진료 보조 등 업무 등을 담당해왔다. 하지만 이들이 대거 병원을 떠난 뒤 전공의 공백이 4~5년간 이어질 것으로 확정되면서 은퇴 이전 교수들의 줄 사직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병원들은 PA(진료지원인력) 투입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빅5' 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부재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당장 따로 나오긴 힘들 것 같다"며 "급한 대로 PA 인력(주로 간호사)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원자 104명 중 절반에 가까운 45명(43.2%)이 '빅5'에 무더기 지원하면서 예견됐던 '빅5 쏠림 현상'도 현실화했다. 정부는 이번 하반기 전공의 모집 시 '연차·과목·응시지역'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자유롭게 지원하도록 특례를 제공했는데, 이는 지방 근무 전공의는 서울로, 서울 근무 전공의는 빅5로 '상향 지원'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려 왔다. 이에 따라 지방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 공백으로 인한 진료 차질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편 정부는 전공의 부재 대안으로 과도한 전공의 의존도를 줄이도록 상급종합병원 구조를 개선하고 PA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을 추진한다. 상급종합병원은 전문의 중심으로 중증·응급환자 치료에 집중하도록 의료전달체계를 정상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달 정책토론회 등을 개최해 실현 가능성이 높은 최종 방안을 마련한 뒤 '1차 의료개혁 실행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오는 9월부터는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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