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로또, 사람 몰리겠는데"…공사비로 다투던 사업장 속속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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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수도권에서 공사비 인상 문제로 갈등하던 주요 정비사업장들이 잇달아 합의 도장을 찍고 분양시장 출격준비를 하고 있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공사비 마찰을 겪던 정비사업장들이 빠른 사업재개를 위해 속속 공사비 인상에 합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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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수도권에서 공사비 인상 문제로 갈등하던 주요 정비사업장들이 잇달아 합의 도장을 찍고 분양시장 출격준비를 하고 있다. '잠실진주'(잠실래미안아이파크)와 '청담르엘'(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이 대표적이다. 두 사업장 모두 공사비를 일부 올려주기로 합의하고, 지연된 분양 일정을 신속히 진행키로 했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공사비 마찰을 겪던 정비사업장들이 빠른 사업재개를 위해 속속 공사비 인상에 합의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정비사업장 곳곳에서 파열음이 났다. 건설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오른탓에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를 둘러싼 갈등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최근들어서는 시공사가 요구하는 공사비 인상안을 조합이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시간이 지체돼 분양 시기를 놓치는 것보다 공사비를 올려주고 빨리 분양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분양가 시세가 오르면서 신축 아파트 일반분양가가 올라가도 시장에서 이를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갈등을 겪던 사업장도 일단 분양에 나서면 '로또청약' 대우를 받고, 조합원들도 시세차익을 크게 얻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서울 강남구 '청담르엘'은 오는 9월 일반분양을 계획중이다. '청담르엘' 조합과 시공사 롯데건설은 지난해 5월 공사비를 기존 3726억원에서 5909억원으로 올리는 계약을 맺었지만, 새로 선출된 조합 집행부가 공사비 협상을 재검증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키면서 마찰을 빚었다. 롯데건설은 지난 6월 공사 현장에 '공사 중지 예고' 현수막을 게시하며, 향후 90일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공사를 중단하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서울시까지 중재에 나선 끝에 양측은 합의에 성공했다. 기존 공사비 증액을 원안대로 준수하는 수준에서 사업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진주 아파트도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증액을 둘러싼 마찰로 일반분양이 장기간 지연됐다. 최초 계약한 공사비는 3.3㎡당 510만원이었지만, 백제문화재 발굴, 원자재값 및 인건비 상승, 설계 변경 등이 반영되며 공사비가 대폭 늘었다. 시공사인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최종 공사비로 3.3㎡당 889만원을 조합에 요구했다. 조합과 시공사는 이보다 77만원 낮은 811만 5000원에 합의했다. 일반분양은 이르면 오는 9월 진행될 예정이다.
송파구청 분양가심의위원회는 이 단지 일반분양가를 3.3㎡당 5409만원으로 심의했다. 이 금액을 적용하면 전용 59㎡가 13억원대, 전용 84㎡가 17억원대가 된다. 주변 시세 대비 10억원 이상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서울 강북권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은평구 대조1구역은 지난 1월 공사비 미지급과 조합장 및 임원 전원 직무집행 정지 등 문제로 공사가 중단됐다. 시공사 현대건설은 일단 공사를 재개하고, 새 조합 집행부와 공사비 협상, 마감재 결정, 조합원 및 일반분양 등의 사업 추진을 협의키로 했다.
이밖에도 성북구 안암2구역, 강북구 미아3구역 등의 공사비 갈등이 일단락됐다. 조만간 일반분양을 실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청약시장이 불안하던 상반기까지만 해도 정비사업장들이 공사비 인상 등 각종 난항을 겪었지만, 그동안 지연된 공사를 재개하고 분양을 서두르는 모습"이라며 "공사비 인상 갈등을 해결하고 빠른 시일 내에 분양을 진행하는 게 조합원들에게도 이득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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