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카페] ‘예술올림픽’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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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을 돌며 4년마다 여름과 겨울 두 차례 열리는 올림픽이 세계에서 가장 큰 국제 스포츠대회라는 건 상식이다.
올림픽은 각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값진 메달을 놓고 최고 실력을 겨루는 무대임이 틀림없지만 동시에 스포츠를 통해 국제 평화와 화합을 증진하고 개최국의 발전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인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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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을 돌며 4년마다 여름과 겨울 두 차례 열리는 올림픽이 세계에서 가장 큰 국제 스포츠대회라는 건 상식이다. 올림픽은 각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값진 메달을 놓고 최고 실력을 겨루는 무대임이 틀림없지만 동시에 스포츠를 통해 국제 평화와 화합을 증진하고 개최국의 발전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인식된다. 올림픽 개최는 이렇게 다양한 측면이 존재한다.
올림픽의 시그널은 각 나라 선수의 경기가 아닌 개막식임을 주목해야 한다. 미디어와 기술의 발달로 전 세계에 생중계되고 있는 올림픽 개막식은 언제부턴가 개최국의 국가적 우월성과 국가 정체성을 전시하기 위한 최대의 영상 스펙터클이 됐다.
그런데 이러한 기류는 21세기에 들어 급변했다. 2000년대 이후 올림픽 개막식은 ‘문화예술 올림픽’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예술적 요소들이 행사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예컨대 2012 런던 하계올림픽 개막식은 ‘하나의 삶(Live as one)’을 주제로 경이로운 영국을 표현하는 데 메시지가 집적됐으나 전체적인 흐름은 문화예술 담론이 주도했다. 산업혁명의 과정과 여성 인권, 노동의 존중 등의 시대정신을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과 프로그램을 통해 상징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영국의 의료인들이 직접 나서 공연하거나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와 해리포터 같은 세계적 문화콘텐츠를 재해석한 내용을 선보였으며 영화 007 시리즈의 배우 대니얼 크레이그의 퍼포먼스 등은 압권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6 리우 올림픽은 개막식 외에 올림픽 기간 내내 ‘Celebra’라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통해 리우 전역에서 거리 공연과 전시회, 음악 페스티벌 등이 펼쳐지면서 ‘예술올림픽’에 한 발짝 다가섰다.
다시 올림픽 시즌이다. 7월26일 열린 파리 하계올림픽 개막식은 예술로 시작돼 예술로 종지부를 찍었다. 첨단 뉴미디어의 총동원 속에 개막식 공연의 화려한 서막은 미국의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열었고 캐나다 출신의 디바 셀린 디옹이 대미를 장식했다. 사실 올림픽 개막식에 자국 출신이 아닌 아티스트의 등장은 일반적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올림픽 무대가 세계 평화와 화합의 장이라는 기본적 의미를 상기한다면 핵심 출연진의 국적 따위가 중요하랴.
파리 올림픽 개막식은 ‘문화예술 올림픽’의 정수로 파악하기에 무리가 없다. 프랑스 정부가 배우 겸 예술 디렉터인 토마 졸리에게 개막식 총감독을 맡겼다는 사실은 예술올림픽의 지향을 시사한다. “프랑스의 문화예술을 전 세계에 ‘사랑’이라는 단어로 알리겠다”는 졸리의 다짐대로 총 12개 섹션으로 구성된 개막식에는 무려 3천명이 넘는 예술인들이 무대를 ‘사랑’으로 채우면서 ‘예술의 도시’ 파리를 손색없이 구현해 나갔다.
이쯤 되면 올림픽을 ‘소프트파워’의 전형으로 이해할 기반이 만들어진 건 아닐까. 올림픽에 국제적 영향력 과시 같은 국가주의적 경향이 종식됐다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예술올림픽’은 그것을 상쇄할 수 있는 파워를 갖고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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