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왜색’ 손가락질... 이젠 일상이 된 일본 노래
최보윤 기자 2024. 8. 2. 00:55
‘왜색’이라며 방송에 안 나왔지만 음악도 실질적 해금
국내 방송에선 듣기 어려웠던 일본 노래가 안방극장을 들썩이고 있다. 최근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미스터 로또’에는 1980~1990년대 일본에서도 인기를 누렸던 가수 김연자가 데뷔 50년 만에 국내 방송에서 처음으로 일본 노래를 불렀다. 앞서 MBN 예능 프로그램 ‘한일가왕전’에 출연한 일본 가수들이 부른 노래는 유튜브에서 500만~60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김연자는 “K팝의 성공이 K트로트 시장도 새롭게 개척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었다”면서 “한일 교류의 새 지평을 열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04년 정부의 일본 문화 전면 개방 조치 이후에도 좀처럼 열리지 않았던 일본 노래에 대한 빗장이 풀리고 있다. 과거엔 ‘왜색(倭色)’이란 이유로 국내 노래가 금지곡이 되는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일본 노래가 일본어 가사 그대로 방송에 나오는 시대가 됐다. 전문가들은 “왜색의 실질적 해금”으로 해석했다. 한국 문화가 세계적으로 급부상하면서 특정 문화에 대한 경계심을 거추장스러운 것으로 여기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문원 대중문화 평론가는 “한국의 콘텐츠 경쟁력이 강해져 일본 문화에 대한 거부 현상은 거의 사라졌다”면서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앞지르는 등 경제적 자신감이 그 배경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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