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요원 신상 北에 넘긴 군무원 20년 이상 근무…부사관 출신

북한에 블랙 요원 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 국군정보사령부 소속 군무원 A 씨가 20년 이상 정보사에 근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A 씨는 과거 부사관으로 전역해 나갔다가 다시 군무원으로 들어와 5급까지 승진한 사례"라며 20년 이상 정보사에서 활동했다고 밝혔다.

군무원 A 씨는 최근 북한과 연결된 것으로 알려진 중국인에게 군사기밀 자료 등을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유출된 정보 중에는 해외에서 신분을 감춘 채 대북 정보 수집을 하는 '블랙 요원' 명단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유 의원은 "정보사 요원들은 북한군 관련 정보를 수집해야 해 주로 중국과 북한 접경지역에서 활동을 많이 해왔다"며 "휴민트 면에서 정보사가 상당한 감정을 갖고 있었지만, 이번에 그게 타격을 받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 사람의 고급요원을 양성하기 위해선 짧게는 몇 년, 길게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제가 알기로는 이번에 귀국한 요원들 규모가 수십 명에 달한다. 복구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수사당국에선 내부에 또 다른 협조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하는 것으로 안다"고도 했다. 앞서 국방부 중앙군사법원은 지난달 30일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 의원은 또 'A 씨에 대한 초기 수사를 맡은 국군방첩사령부가 부실 수사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 "명확한 증거를 잡기 위해선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방첩사에서 사건을 인지해 수사한 과정은 비교적 정상적"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국정원 대공 수사 기능들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한다"며 "그와 함께 안보지원사, 방첩지원사의 방첩 기능 보강 필요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