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6000t 창고에…강원도내 쌀 재고 대란

김호석 2024. 8. 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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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햅쌀 출하시기인 추석연휴를 40여일 앞두고 강원쌀 재고량이 1만6000t을 넘어서면서 쌀값 폭락, 농가 소득불안정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농협 등이 아침밥 먹기 등 판로 확대를 위한 '쌀케팅'에 나서고 있지만 지역농협들은 여전히 매년 쌓여 가고 있는 재고 쌀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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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전년동월비 재고량 30% ↑
25일 벼조생종 첫 수확 앞둬
지역농협 쌀값 폭락사태 우려
“수매가보다 낮춰도 안 팔려”
▲ 추석연휴를 40여일 앞두고 올해 강원지역 쌀 재고량이 1만6011t으로 전년동월(1만2302t) 대비 3709t(30.1%) 늘어난 가운데 1일 도내 한 미곡종합처리장에 조곡(껍질도 벗기지 않고 가공 하지 않은 상태의 곡식)이 가득 쌓여있다.

본격적인 햅쌀 출하시기인 추석연휴를 40여일 앞두고 강원쌀 재고량이 1만6000t을 넘어서면서 쌀값 폭락, 농가 소득불안정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농협 등이 아침밥 먹기 등 판로 확대를 위한 ‘쌀케팅’에 나서고 있지만 지역농협들은 여전히 매년 쌓여 가고 있는 재고 쌀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일 강원도와 강원농협 등에 따르면 7월말 기준 올해 쌀 재고량은 1만6011t으로 전년동월(1만2302t) 대비 3709t(30.1%) 늘었다. 같은기간 쌀 매입량은 11만5513t에서 11만5685t으로 0.14% 늘어, 쌀소비 부진이 재고량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역농협에서는 쌀소비 대목인 올 추석(9월 17일)을 앞두고 강원햅쌀이 대량으로 출고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지난해 쌀 재고를 처리하는데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원주지역 쌀 수매량은 총 1만2800t으로, 이중 2300여t이 현재 지역농협별 DSC(벼 건조 저장시설)에 보관 중이다. 농협별 재고량은 문막농협이 지난해 수매량 6600t 중 1600t이 남아 있는 등 가장 많은 상태다. 이어 원주농협 350t, 남원주농협 230t(판부·신림농협 위탁 저장물량 포함), 소초농협 120t 순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 첫 수확하는 벼 조생종이 오는 25일로 예정, 이들 재고물량을 비우지 않으면 올해 신곡을 제대로 저장할 수 조차 없는 실정이다.

원주 지역농협별 DSC 총 4개의 저장용량은 1만1700t으로 예년과 같이 올해 1만2800t 정도 수매될 경우, 기존 재고 물량 2300t을 합쳐 무려 3400t의 쌀이 야적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원주시가 정부 방침에 맞춰 오는 7일 문막농협을 시작으로 지역 농협에서 보유한 조곡을 매입할 예정이지만 규모가 484t에 그쳐 쌓여 있는 조곡 소진에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하지만 지역농협에서는 쌀 재고처리를 위해 대량 할인판매도 어려운 실정이다. 원주의 경우 지난해 조곡을 40㎏기준 7만2000원에 매입해 현재 5만4000~5만6000원대로 약 25% 싸게 판매하며 손해를 보고 있다.

재고량이 더욱 쌓이면 5만원대 이하 판매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미곡처리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대량 판매에 나설 경우 자칫 쌀값 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 농협에서는 쌀 재고 처리를 위해 소비를 촉진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강원농협은 협력기업 연계 아침밥 먹기 추진, 지역 유관기관과 쌀소비 협약(MOU) 체결 등을 추진 중이다. 오는 6일 강원쌀소비촉진을 위한 쌀사랑 운동 결의대회를 펼치고 강원쌀 쇼핑몰은 8월 ‘쌀의 날 기념 이벤트’를 계획 중이다.

이와함께 지역 농협들은 정부의 지역 쌀 매입 물량을 늘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정부가 쌀값 안정을 위해 5만t을 매입했지만 여기에 10만t을 추가 매입해 달라는 것이 주 내용이다.

하순호 문막농협 미곡처리장장은 “햅쌀이 나오기 전 구곡을 모두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지난해 수매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해도 소비가 잘 안되는 실정”이라며 “여기에 이달 중 햅쌀 수매에 앞서 DSC 저장물량을 비워야 하는 만큼 정부의 추가 매입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김호석·이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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