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 교수도 떠났다…지역 대학병원 의사 사직 러시

이설화 2024. 8. 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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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의 사직이 잇따르고 있다.

강원대학교병원에서는 최근 모교를 졸업하고 16년동안 지역 환자를 돌봤던 교수가 사직했다.

병원에 오랜기간 근무한 B교수는 A교수의 사직을 두고 "사직을 말렸는데 이렇게 됐다"며 "지역국립대병원으로서는 잃으면 안 될 교수가 병원을 떠났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지역 대학병원 의사의 사직은 지역의료의 후퇴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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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갈등 직격탄 강원의료] 4. 강원대 의대 1기 교수 사직 ‘충격’
“상징적 인물 잃어” 침체 분위기
도내 대학병원 의사 23명 결단
진료 취소에 주민 건강권 우려
▲ 올해 9월 수련을 시작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시작된 지난 2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 전공의 전용공간이 마련돼 있다. 연합뉴스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의 사직이 잇따르고 있다. 강원대학교병원에서는 최근 모교를 졸업하고 16년동안 지역 환자를 돌봤던 교수가 사직했다. 동료 교수들은 “병원내 상징적 인물이 사직했다”며 침체 분위기다.

강원대병원에서는 올해 계약직 의사 등을 제외하고 12명이 사직했다. 8월에도 교수 3명의 사직이 예고됐다. 지난달 31일자로 사직한 A교수도 이 가운데 한 명이다.A교수는 강원대학교 의과대학 1기로, 강원대병원에서 근무한 첫 내과 전공의였다. 이후 서울대병원에서 전임의(펠로우) 기간을 보내고 모교로 돌아와 지역환자를 돌봤다. 교육계와 지역 의료계가 바라는 ‘지역 인재 양성’ 사례인 셈이다.

그가 모교 병원에서 간암, 간경변증 등 소화기 분야 전문성을 쌓고, 후배들을 양성한 기간만 16년이다. 이런 그의 사직은 동료 교수들에게 뼈아프게 다가오고 있다. 병원에 오랜기간 근무한 B교수는 A교수의 사직을 두고 “사직을 말렸는데 이렇게 됐다”며 “지역국립대병원으로서는 잃으면 안 될 교수가 병원을 떠났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C교수는 “애정을 쏟고 열심히 해보려 했는데 지친 것 같다”며 “(현재 의료상황은)개인이 노력해서 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지역 대학병원 의사의 사직은 지역의료의 후퇴로 이어진다. 오랜시간 지역주민들을 돌본 것을 바탕으로 연구활동을 펼치고, 이를 통해 의사를 양성했던 하나의 플랫폼이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취약한 의료 인프라에 놓여있는 지역주민의 건강권이 점점 후퇴할 수밖에 없다. 이달 강원대병원 D교수도 사직을 예고하며 병원에서는 수백명이 넘는 환자들의 진료 예약을 취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병원에 남은 교수들의 시선은 정부 정책으로 향했다. C교수는 “큰 흐름(의대 증원정책)이 오니까 (교수들이)작게 노력하는 것으로 되지 않는다”며 “점진적으로 했으면 좋았을텐데,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정책이 나온다. 힘들어하다 결단(사직결정)을 내리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B교수는 “정부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화의 장에 나와야 하지 않겠느냐”며 “대학에 교수를 늘리겠다고 하지만, 당장 교수할 의사를 구하기 위해 전국을 뒤지는 데도 그 한 명을 데려오기가 어렵다”고 했다.

강원대병원 외에도 도내 대학병원 의사 사직은 이어지고 있다. 올해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은 8명,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3명의 의사가 사직했다.

이설화 lofi@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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