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까지 폭염주의보... 해발 900m도 뚫렸다

박상현 기자 2024. 8. 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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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기승을 부린 1일 오전 포항시 오광장 주변 도로에 아지랑이가 피어 오르고 있다. /뉴스1

평균 해발고도가 900m에 달해 최근 펄펄 끓는 한반도에서도 폭염 영향권에서 유일하게 벗어나 있던 강원 태백에 1일 폭염 특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태백에 폭염 주의보가 발효됐다. 폭염 주의보는 최고 체감 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태백의 평균 해발고도는 약 902m로, 서울 남산(270m)의 3배 이상이다. 태백 도심 지역의 높이도 약 778m다. 이런 지형적 조건에도 폭염 특보가 발효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대기 상·하층으로 각각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위치해 이불을 두 겹 덮은 듯 열기가 빠져나가지 않고 있다. 일사량이 가장 많은 한여름 구간에 진입했고,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뜨거운 남풍(南風)까지 불어와 낮은 폭염, 밤은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다. 2일 최저기온은 24~29도, 낮 최고기온은 29~36도로 예보됐다. 11일까지 한반도의 열기를 식혀줄 요인이 없어 최소 열흘간 최고 36도 무더위가 지속될 전망이다.

‘최악의 여름’으로 기록된 2018년의 각종 기록을 올해 경신할지도 주목된다. 서울은 그해 8월 최고 39.6도를 기록하며 관측 사상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밤 최저기온도 30도를 넘기며 관측 사상 처음으로 ‘초열대야’가 발생했다. 당시 서울엔 7월 21일부터 8월 15일까지 26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났다. 올해는 1일까지 11일 연속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018년엔 태풍이 자주 북상하며 뜨거운 열기를 추가로 공급한 것이 극한 더위의 원인이었다. 올해는 온난화 여파로 예년보다 2도가량 높아진 해수면 온도가 폭염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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