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 무너뜨린 2볼넷, 김하성 필요하다며? 그렇다면 돈 줘야지… SD의 마지막 선택은?

김태우 기자 2024. 8. 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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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성은 올해 83안타를 쳤는데 54개의 볼넷을 골라 출루율은 0.329다. 타율보다 출루율이 딱 1할 높다.
▲ 김하성은 2022년 150경기에서 51볼넷, 그리고 지난해 152경기에서 75볼넷을 기록했다. 이대로면 개인 한 시즌 최다 볼넷 기록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경기에서도 김하성의 이런 장점이 잘 드러났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하성(29·샌디에이고)의 1일(한국시간) 현재 시즌 타율은 0.229로 높지 않다. 2022년(.251)이나 2023년(.260)보다 다소 많이 떨어지고, 자신의 메이저리그 평균(.242)보다도 떨어진다. 이를 보면 올해 공격력이 많이 처지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 김하성의 조정 OPS는 98로 리그 평균과 거의 차이가 없다. 리그 평균 타율보다 타율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평균 수준의 득점 생산력을 기록할 수 있는 건 볼넷 덕이다. 안타의 가치와 볼넷의 가치가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안타가 없을 때 볼넷이라도 고르며 출루율을 유지한 덕에 득점 생산력은 크게 떨어지고 있지 않다. 김하성은 올해 83안타를 쳤는데 54개의 볼넷을 골라 출루율은 0.329다. 타율보다 출루율이 딱 1할 높다.

김하성은 2022년 150경기에서 51볼넷, 그리고 지난해 152경기에서 75볼넷을 기록했다. 이대로면 개인 한 시즌 최다 볼넷 기록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경기에서도 김하성의 이런 장점이 잘 드러났다. 이날 김하성은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으나 볼넷 두 개를 골라 팀 승리에 기여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눈야구로 만든 기회를 발판으로 득점하며 8-1로 기분 좋게 이겼다.

김하성은 0-0으로 맞선 2회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했다.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어깨 수술을 받고 장기 재활한 ‘전설적인 선수’ 커쇼는 이날 시즌 두 번째 등판이었다. 커쇼는 전성기 시절의 구속이나 구위는 아니지만 그래도 여전히 뛰어난 커맨드를 자랑하는 패스트볼·커브·슬라이더의 3단 콤보를 자랑한다. 지난해에도 구속은 떨어졌지만 이 장점을 토대로 클래스를 보여줄 수 있었다.

하지만 김하성은 이를 눈야구로 이겨내며 볼넷을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패스트볼·슬라이더 콤보에 속지 않고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1,2루로 기회를 확장시켰다. 낮은 쪽 승부에 속지 않았다. 샌디에이고는 이어 루이스 캄푸사노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선취점을 뽑았다. 김하성이 3루까지 갔고, 이후 후속타자 브라이스 존슨의 번트 때 커쇼가 이를 잘 처리하지 못해 3루 주자 김하성이 홈을 밟았다.

샌디에이고는 이후 커쇼의 폭투에 이어 루이스 아라에즈의 1루 땅볼 때 3-0으로 달아났고, 이어 주릭슨 프로파가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4-0까지 앞섰다. 김하성의 볼넷이 4득점의 징검다리가 된 셈이 됐다. 이후 김하성은 안타를 치지는 못했으나 7회 브렌트 허니웰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이날 두 차례 출루했다. 샌디에이고는 투·타 모두에서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인 끝에 8-1로 완승했다.

후반기 초반 연승을 질주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높인 샌디에이고는 이날로 59승51패(.536)를 기록해 한참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졌던 지구 선두 LA 다저스를 4.5경기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는 애틀랜타(.542)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물론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조 머스그로브, 다르빗슈 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까지 앞으로 돌아올 전력을 생각하면 분명 긍정적인 대목이 있는 게 사실이다.

▲ 자금 유동성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오프시즌 당시 팀 연봉을 1억8000만 달러 아래로 맞춘다는 계획을 실현했다. 이 목표가 여전한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김하성 잔류를 위한 묘책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결국 샌디에이고는 이번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바이어’가 되기로 결정했고 유망주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즉시전력감을 영입해 포스트시즌 도전 의지를 굳건히 했다. 그리고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관계로 트레이드 후보로 뽑혔던 김하성은 지켰다. 당연한 결과였다. 달려야 하는 팀에서 주전 유격수를 내놓는 일은 있을 수 없었다.

A.J 프렐러 단장은 김하성이 팀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제 관심은 샌디에이고의 연장 계약 여부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첫 팀인 샌디에이고 생활에 만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들과도 정이 들었고, 이제는 팀원으로 완벽히 녹아 들었다.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만족할 만한 오퍼를 제시한다면 굳이 타 팀으로 이적할 이유는 없다.

FA 시장에 나간다는 건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잡기 어렵다는 것을 시사한다. 반드시 필요한 전력이라면 출혈을 감수하고 김하성에게 연장 계약을 제안해 미리 잡는 게 중요하다. 시장에 나가면 모두와 경쟁해야 하기에 샌디에이고가 반드시 잡는다는 보장이 없다. 문제는 샌디에이고의 페이롤이다. 자금 유동성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오프시즌 당시 팀 연봉을 1억8000만 달러 아래로 맞춘다는 계획을 실현했다. 이 목표가 여전한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김하성 잔류를 위한 묘책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렇지 않다면 김하성은 다음 시즌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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