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쉼터도 ‘지역격차’…‘1,500명 수용’ 황당 무더위쉼터도
[KBS 울산] [앵커]
방금 리포트에서 전달드린 대로 울산시에서 무더위쉼터를 방문해 점검에 나섰는데요.
취재진이 확인해보니 그늘막처럼 무더위쉼터도 지역 격차가 있었고, 지표면 온도 50도에 달하는 공원을 1,500명이 쉴 수 있는 무더위쉼터로 분류하는 등 황당한 산정 기준도 있었습니다.
김옥천 기자가 울산의 무더위쉼터를 찾아가 봤습니다.
[리포트]
울산의 무더위쉼터는 5개 구·군을 합쳐 모두 1,000여 곳.
은행, 경로당 등이 대부분으로, 어르신들의 더위 피하기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김둘점/울산 중구 : "혼자 계신 분들은 집에 있으면 아무래도 안 좋잖아요. 심심한 건 둘째고 말할 상대가 없잖아요. 말할 상대가 없으니까, (근데 경로당에) 이렇게 모여 있으면 웃기도 하고, 우스운 소리도 하고…."]
그런데 이 무더위쉼터의 수는 '그늘막'과 마찬가지로 지역별로 제각각이었습니다.
남구 신정동에는 누구나 이용 가능한 무더위쉼터가 46곳이나 되지만, 중구 장현동 등 7개 동에는 누구나 이용 가능한 무더위쉼터가 아예 없었습니다.
은행과 같은 편의시설이 밀집한 곳과, 공업단지 등이 밀집한 곳의 무더위 쉼터 지역 격차가 있는 겁니다.
황당한 무더위쉼터도 있었습니다.
북구에 있는 신천공원은 공원 전체를 무더위쉼터로 지정해 1,5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공원을 찾아보니 곳곳에 그늘막과 앉을 수 있는 벤치가 있지만, 이용하는 시민은 보이지 않습니다.
무더위쉼터로 지정된 공원 산책길입니다.
지표면 온도를 한번 재보니, 50도에 달했습니다.
울산 북구청은 평당 1명이 들어갈 수 있다고 가정해 최대 수용 인원을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울산 북구청 관계자/음성 변조 : "여유롭게 쉴 수 있는 수용 공간 면적이라기보다는, 최대 수용 인원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더라도 (집계하는)…."]
또, 현실적으로 수용 가능한 인원을 파악해 수용 숫자를 바꾸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그래픽:박서은
김옥천 기자 (hu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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