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성폭행 중절수술→금전+성관계 요구 고백…가세연도 고소 [종합]

[동아닷컴]

유튜브 크리에이터 쯔양(박정원)이 마지막 해명 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지난달 11일 전 남자친구이자 전 소속사 대표였던 A씨로에게 유튜버 데뷔 전부터 수년에 걸쳐 폭행과 착취를 당했다고 고백한 쯔양. 그는 1일 밤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마지막 해명영상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게재했다.

쯔양은 “나를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면서 “얼마 전 방송하고 더이상 해명 방송을 하고 싶지 않았는데 여러 의혹들 때문에 나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피해를 보는 일이 일어나 방송을 하게 됐다.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일어난 일이고 복잡한 일이기도 하고 나 스스로도 감추고 싶었던 이야기였기 때문에 자세하게는 말씀드릴 수 없었는데 많은 고민 끝에 최대한 자세히 말씀드리겠다”고 말문을 뗐다.

그는 먼저 명의 도용 중절수술에 대해 “중절 수술을 밝히지 못한 건 성폭행 사건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수위로 인해 음성의 일부분만 공개하고 피해 당시 대화를 정리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A씨가 “돈도 다 뺏어야 되고, 성노예로도 써야 되겠고, 얘를 죽여야 되겠다. 다 필요 없다. 궁극적으로는 얘를 죽여야 되겠다”고 발언한 음성도 공개됐다. A씨의 담당 변호사로 알려진 최모 씨는 A씨와의 대화에서 “쯔양 본인이 강간당했다고 진술하러 가야 하는데 지 무덤 파는데 하겠냐. 지 입으로 다 얘기해야 하는데”라며 조롱하기도 했다.

쯔양은 “헤어진 상태에서도 강제로 당했던 건 수도 없이 많았고 원치 않은 임신을 했다. 그로인해 병원에서 수술했다. 명의를 도용했을 수 있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 전 대표가 알았던 광주 병원으로 기억한다.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목소리 때문에 들킬 수 있으니 한 마디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당시 너무 무서웠던 기억이 있다”면서 “명의 도용이 확인된다면 내가 몰랐더라도 법을 어긴 것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처벌을 받겠다”고 말했다.

폭행과 관련해서는 “나는 피해자 코스프레도 거짓말도 하지 않았다. 듣기 거북할까봐 극히 일부분만 올린 건데 녹취마저 의심하는 분들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추가로 공개하기로 했다”면서 15분 가까운 분량의 녹취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도와준 문 PD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피해를 호소하며 억측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쯔양은 최 변호사가 공개한 A씨의 유서는 그에게 유리하게 조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족분들과 어떠한 거래도 하지 않았으며 유족분들께서 유서 원본을 공개하신 이유는 최 변호사가 본인에게 유리하게 왜곡된 유서를 유포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탈세 의혹에 대해서는 ‘A씨가 모든 재무 상황을 쥐고 있었다. 매번 정산을 바랐고 그에 대한 세금을 내기를 바랐으나 전 대표가 세금을 아까워하고 정산을 안 해줘서 세무조사 때 2019~2020년 개인 사업자에 대한 탈세 의혹이 생겼고 추징금조차 기존에 못 받았던 내 정산금으로 지급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A씨와 최 변호사의 음성 녹취를 공개했다. 2021년 10월 국세청 세무조사 당시 대화로 최 변호사가 A씨에게 수익배분합의서를 파쇄하라고 조언하고 세무사에게 전 대표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서류 조작까지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쯔양은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쯔양이 노래방에서 전 대표를 만났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유흥업소) 일을 시작한 건 전 대표의 강요로 시작한 게 맞다. 내가 왜 구구절절 해명하고 설명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전 대표를 헌팅포차에서 만났다. 연인이었을 때 전 대표는 어떠한 이유로 늘 돈을 원했고 돈벌이의 수단으로 노래방을 돌아다니게 하는 게 업소 일의 시작이었다”며 “어떤 계기로 전 대표의 휴대전화를 봤다가 더 수위가 높은 곳으로, 즉 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보내려는 공모 문자를 봤다”고 고백했다. 그는 ‘너무 무서웠다. 룸싸롱에서 일하던 도중 도저히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방송을 시작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쯔양은 ‘2018년부터 수익금이 입금되면 바로 전 대표에게 보내야 했다. 평소에 다정할 때도 있었지만 나에게서 내 가족들과 지인들을 전부 차단했기 때문에 당시 상황이 일상이 되어버린 나는 전 대표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사이가 좋다가도 폭행과 협박에 매번 시달려왔다. 2022년에 회사 수익을 전부 주겠다며 애원해 겨우 헤어졌지만 수익과 더불어 성적인 것을 요구했다”고 호소했다.

쯔양이 공개한 대화에서 A씨는 금전뿐 아니라 주기적인 성관계를 강요했다. 쯔양에게 매달 5000만원씩 달라고 요구했다가 어렵다고 하자 2000만원과 매주 성관계를 요구했다. “내년부터는 2주에 한 번으로 줄여주겠다”고 선심을 베푸는 척하기도 했다. 쯔양은 “이를 거절하자 관계 대신 돈을 달라고 해 현금으로 지급했다”면서 A씨에게 보낸 돈다발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이후 문 PD가 전 대표를 차단시키고 변호사를 찾아가 고소를 진행하자 문 PD도 전 대표의 협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쯔양을 공갈 협박한 여성 두 명에 대해서는 자신에게 바로 연락 온 게 아니며 전 소속사 대표에게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쯔양을 대신해 문 PD가 공갈녀들을 만났고 타 유튜브 방송 계약금 2억원을 PD가 주는 조건으로 쯔양의 사생활을 폭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쯔양은 매달 공갈녀들에게 600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면서 지급 내역을 공개했다. 더불어 전 대표와 공갈녀들이 욕하며 서로를 저격하고 협박하는 통화 내용까지 공개했다.

쯔양은 영상 말미 가로세로연구소에 대해서도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히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