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간첩 혐의’ 美 WSJ기자 석방… 수감자 맞교환”

뉴욕/윤주헌 특파원 2024. 8. 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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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법원에서 간첩죄로 징역 16년 형을 선고받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러시아 주재 특파원 에반 게르시코비치(33)가 1일 석방됐다./AFP 연합뉴스

러시아 법원에서 지난달 간첩죄로 징역 16년 형을 선고받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러시아 특파원 에반 게르시코비치(33)가 1일 석방됐다. 이번 석방은 미국 등 서방 국가에서 수감중이던 러시아 측 수감자와 맞교환 방식으로 이뤄졌다. 미 블룸버그는 “미국과 러시아가 수감자 교환에 합의했다”면서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번 합의에 따라 (자국에서) 억류 중인 러시아 수감자들을 돌려보낸 것”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터키 보안 당국자의 성명을 인용해 에반 게르시코비치 등 수감자들이 이날 튀르키예 앙카라의 한 공항에서 교환됐다고 전했다. 러시아에서 수감중이던 에반을 포함해 총 7개국 수감자 24명이 수감자 교환 대상이 됐다. 여기에는 미국 해병대 출신 폴 휠런, 러시아·영국 이중국적자인 러시아 반정부 인사 블라디미르 카라-무르자 등이 포함됐다. 러시아는 독일 베를린 공원에서 망명한 체첸계 조지아 반체제 인사를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던 러시아 연방 보안국(FSB) 소속 바딤 크라시코프 대령 등을 돌려받았다. 24명 중 3명은 미국, 13명은 독일로 향했고 8명은 러시아로 돌아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동안 그의 송환을 원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NYT는 “수십 년 만에 가장 광범위한 서방과 러시아의 수감자 교환”이라고 했다.

에반 게르시코비치는 지난해 3월 29일 러시아의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취재를 위해 이동하던 중 러시아 방첩 기관인 연방안보국(FSB)에 붙잡혀 지난 6월 간첩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은 지난 6월 26일 시작됐고 지난달 징역 16년 형을 선고받았다. 미국과 구(舊)소련 사이의 냉전이 끝난 후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미국 언론인은 그가 처음이다. 러시아 당국에 체포된 이후 그는 소련 시절부터 공포의 대상으로 여겨져 온 레포르토보 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월 전(前) 폭스 뉴스 앵커 터커 칼슨과 인터뷰하면서 게르시코비치와 2019년 독일에서 수감된 러시아 요원이 교환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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