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와의 격차 줄인 박진만 삼성 감독이 엄지를 추켜세운 까닭…“4안타로 8월 첫날을 자신의 날로 만든 김현준이 타선의 히어로”[스경X현장]
삼성은 KBO리그 원년 팀이다. 롯데와 함께 프로야구 출범 후 역사를 그대로 걸어오고 있는 두 팀 중 하나다.
그리고 삼성은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8월의 시작인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7-0으로 승리하며 팀 통산 2900승을 달성했다. KBO리그 최초의 기록이다. 3위 삼성은 2위 LG와의 주중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한 뒤 기분 좋게 대구로 향할 수 있게 됐다. 2위와의 격차는 2경기로 좁혔다.
선발 투수 백정현의 호투가 빛났다. 선발 등판해 6.2이닝 7안타 2볼넷 2삼진 무실점으로 올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그동안 백정현은 LG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NC(16승) 다음으로 가장 많은 승수를 가져간 팀이 LG다. LG전 통산 성적은 57경기 10승12패2홀드 평균자책 4.82였다.
타선에서는 두자릿수 안타가 나오면서 득점이 적재 적소에서 나왔다.
1회 김지찬, 윤정빈이 LG 선발 임찬규를 상대로 연속 안타를 쳤고 1사 1·3루에서 4번타자 강민호가 중전 적시타를 쳤다. 계속된 2사 1·3루에서 김헌곤의 우전 적시타로 추가 득점을 냈다.
2-0으로 앞선 삼성은 백정현의 호투로 줄곧 리드를 잡고 있었다. 그리고 경기 후반에 추가 득점도 뽑아냈다.
7회 1사 후 김헌곤의 볼넷, 이성규의 몸에맞는볼로 누상을 채웠다. LG 투수는 김유영으로 바뀌었고 삼성은 대타 박병호로 바뀌었다. 박병호도 좌전 안타를 쳐 만루 상황을 만들었다. 그리고 김현준이 좌전 2타점 적시타를 쳐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8회에도 선두타자 이재현이 바뀐 투수 김영준을 상대로 좌전 안타로 출루하며 물꼬를 텄다. 강민호가 중견수 뜬공으로 잡혔지만 전병우가 안타로 1·3루를 채웠다. 그리고 김헌곤의 타석 때 김영준이 1루수에 포구 실책을 저질러 그 사이 3루에 있던 이재현이 홈인했다. 이어 이성규가 포수 땅볼로 아웃됐지만 2사 2·3루의 득점 찬스는 이어졌고 안주형이 2타점 적시타로 추가 득점을 생산했다.
이날 삼성 타선은 두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상무에 합격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김현준은 5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 기록이다.
경기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선발 백정현이 1회 위기를 노련하게 잘 넘긴 후 7회까지 올 시즌 최다 투구이닝을 소화하며 최고의 피칭을 보여주었다”고 칭찬했다.
박진만 감독은 “1회 선취점 이후 계속된 찬스에서 추가점을 만들지 못해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는데 7회 만루에서 김현준의 안타로 막힌 흐름이 풀리며 이후 승리를 예감할 수 있었다”며 “4안타로 8월 첫날을 자신의 날로 만든 김현준이 타선의 히어로였다”고 엄지 손가락을 추켜세웠다.
잠실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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