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간첩 혐의’ 미국 기자 석방…수감자 맞교환”

김서영 기자 2024. 8. 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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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모습을 드러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미국과 수감자를 교환하는 조건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와 미국 해병대 출신 폴 휠런을 석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게르시코비치와 휠런이 러시아에서 출국해 미상의 목적지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동맹국은 이번 (수감자 교환) 합의에 따라 억류 중인 (러시아) 수감자들을 러시아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보도와 관련해 아직 러시아와 미국 측의 공식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통신은 두 미국인의 변호인에게 수감자 교환과 관련해 각각 문의했으나 게르시코비치 측은 답변을 거부했고, 휠런 측은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게르시코비치와 휠런은 러시아에서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수감돼 복역 중이었다. 게르시코비치는 지난해 3월 체포돼, 지난달 러시아 법원에서 간첩 혐의로 징역 16년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정부는 두 사람의 석방을 위해 수년간 러시아 정부와 협상해 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달 17일 양국의 정보 당국이 수감자 교환 문제로 지속해서 연락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한 유럽 관리는 이날 합의의 일환으로 러시아 반체제 인사 블라디미르 카라-무르자가 석방된다고 전했다. 카라-무르자는 러시아와 영국 이중국적으로, 지난해 4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해 반역 및 기타 혐의로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았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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