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산 지연' 시작은 큐텐...직원들 "지난해 초부터 항의 빗발"
[앵커]
티몬과 위메프 정산지연 사태는 다름 아닌 큐텐 모기업에서부터 촉발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큐텐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은 이미 지난해 초부터 대금 지급을 못 받은 판매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고 증언했습니다.
먼저, 황보혜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해외에 법인을 둔 업체 대표가 큐텐 측에 보낸 메일입니다.
지난해 3월부터 무려 천만 엔, 우리 돈으로 1억 원가량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빠른 정산을 호소합니다.
또 다른 판매자들이 큐텐에 보낸 정산지연 항의 메일들도 다수 입수했습니다.
지난해 6월에 보낸 메일들인데, 5개월째 대금을 못 받고 있다는 내용도 눈에 띕니다.
큐텐 전 직원들은 YTN 취재진에게 이미 지난해 초 모기업 큐텐에서 지연 사태가 시작됐다고 증언했습니다.
[A 씨 / 큐텐 전 직원 : 23년 2월부터 점점 (판매자) 민원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5~6월부터는 정말 민원의 강도가 거세졌어요. 물건을 떼올 수가 없다, 장사할 수가 없다, 파산 위기 직전이다….]
지난해 6월 담당 직원이 큐텐 자금팀에 급히 정산을 요청한 미지급 업체만 40곳, 미정산 금액은 우리 돈 25억 원가량입니다.
[B 씨 / 큐텐 전 직원 : 강성으로 문의했다면 일단 그 판매자부터 줘요. 급한 불부터 끄는 것으로 계속 가는 거예요. 회사가 망한 사례들도 되게 많이 봤고요. 그렇게 그냥 사라졌어요, 판매자들이….]
이미 지난해 3월 큐텐 법인이 있는 싱가포르 현지 언론도 큐텐 판매자 정산 지연 사태를 보도했습니다.
당시 큐텐 측은 현지 언론에 기술적 문제로 대금 전송이 지연됐다고 답변했는데, 지난달 8일 위메프가 정산 지연이 '시스템 오류'라고 밝힌 것과 흡사합니다.
국내 계열사들로 피해가 번지며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티몬 위메프 사태.
무책임한 모습만 보이는 구영배 회장이 이끄는 큐텐의 현금 흐름은 이미 오래전부터 악화 일로를 걷고 있었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촬영기자: 박진우
디자인: 백승민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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