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 뜨거워진 바다…폭염에 양식장 폐사 잇따라
[KBS 제주] [앵커]
연일 계속되고 있는 폭염에 제주 바다도 펄펄 끓고 있습니다.
연안 해역에는 때이른 고수온 경보가 내려졌는데요,
뜨거운 바닷물을 끌어다 쓰는 육상 양식장에서는 벌써부터 넙치 폐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고민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12년째 넙치 15만 마리를 키우는 지상일 씨는 최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뜨거워진 바닷물 탓에 올해도 넙치 폐사가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제주시 한경면 지역에서는 양식장 5곳에서 넙치 3천 5백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올해 첫 고수온 피해 사례입니다.
[지상일/○○양식장 대표 : "작년 같은 경우는 (넙치) 한 2만 마리 정도 폐사가 있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거는 아무것도 없는데 2만 마리라는 폐사를 올해도 또 그거를 감당해야 되는데 많이 힘들어요."]
제주 연안 해역에는 벌써 고수온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지난해보다 2주 가량 빠릅니다.
고수온 경보는 바닷물 온도가 28도 이상이 사흘 이상 지속될 때 내려지는데, 넙치의 적정 수온인 20도에서 25도를 훌쩍 뛰어 넘습니다.
이렇게 뜨거운 해수가 공급되면 양식장 내의 용존 산소량이 부족해 지면서 이를 견디지 못한 어류들이 집단 폐사하는 일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이같은 양식장 고수온 피해에 대비해 액화 산소 공급과 재해보험료 지원 등에 13억 원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김애숙/제주도 정무부지사 : "수조별로 사육 밀도를 조절 하거나 또 액화산소 그리고 산소 공급 장치 등을 가동하는 등 양식 생물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양식장 관리에 철저를 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해 도내 양식장에서는 고수온으로 인해 93만 마리의 어류가 폐사해 46억 5천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제주 해양수산연구원은 올해 평년 대비 1도 내외 높은 수온이 예상돼 양식 어류에 치명적인 고수온 특보가 한 달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부수홍
고민주 기자 (think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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