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인 버스 노선 개편?…현장에선 ‘혼란만’
[KBS 제주] [앵커]
도내 버스 노선이 오늘부터 크게 개편됐습니다.
전체 85개 노선에서 버스 75대가 줄어든 대신, 급행버스가 확대되고 맞춤형 노선이 신설됐습니다.
제주도는 버스 운영 효율화와 재정 절감에 방점을 찍었다고 밝혔는데요,
노선 개편 첫 날, 현장 분위기는 어땠을까요?
나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침 출근길, 정류장에 시민들이 모여 있습니다.
예상했던 시간이 됐지만 어쩐 일인지 버스는 오지 않습니다.
[양수진/제주시 삼양동 : "원래 지금쯤 나와서 타는데 지금 늦게 오고 있어서. 이제부터 10분 이따 올 것 같아요."]
즐겨타던 버스 노선이 아예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대체 버스를 찾아 부랴부랴 1km 남짓 떨어진 다른 정류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기도 합니다.
[버스 이용 시민 : "(동문로터리 방향은) 지금 내려가서 타라고 지금 된 것 같아요. 근데 다른 버스를 타고 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해서 저는 밑으로 내려가야 할 것 같아요."]
버스 노선 개편 첫 날, 도내 출근길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버스 배차간격이 벌어지고 일부 노선이 바뀌면서 출근길에 나선 일부 시민들은 시간에 쫓겨 택시를 타기도 했습니다.
[고지훈/제주시 삼양동 : "날씨가 너무 더워서 아무래도 (예전에는) 집 앞에서 편하게 탈 수 있었는데 (노선이) 바뀌어서 불편한 것 같아요."]
특히 읍면지역을 오가는 상당수 노선은 경로를 축소 운영하며 기존 승객들의 큰 불만을 사기도 했습니다.
[국남순/서귀포시 남원읍 : "버스 이용하라고 하면서 버스를 이렇게 중간에 끊어버리면 노인들이 갈아탈때마다 얼마나 불편해요."]
버스 노선 개편이 공식화 된 건 지난 달 22일.
새 제도 시행을 불과 열흘 앞둔 시점입니다.
제주도는 버스 75대 감차를 통해 연간 180억 원을 줄일 수 있게 됐다는 성과를 강조했지만 정작 홍보는 부족했습니다.
이 때문에 버스노선 개편 계획 발표 이후 지금까지 제주도에 접수된 민원만 80여 건이 넘습니다.
이번 버스 노선 개편으로 일부 노선을 폐지하는 대신 출근길 수요맞춤형 버스를 배차하기로 했지만 정작 이 대체 버스의 시간표는 없고 여전히 폐지된 기존 버스의 시간표만 남아있습니다.
도내 18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이 시민편의를 외면하고 이동권을 제약하는 버스노선 개편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한 가운데, 제주도는 버스 불편 민원을 분석해 주 단위로 개선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한창희
나종훈 기자 (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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