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무너진 날' 백쇼 강림, LG 타선 잠재웠다... 삼성 KBO 최초 2900승 역사-김현준 4안타 펄펄 [잠실 현장리뷰]

잠실=안호근 기자 2024. 8. 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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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잠실=안호근 기자]
삼성 백정현이 1일 LG전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가 무너진 날 '백쇼' 백정현(37·삼성 라이온즈)는 시즌 최고 투구를 펼쳤다. 삼성이 LG 트윈스를 격파하고 기분 좋은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삼성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15차전에서 선발 백정현의 6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7-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3위 삼성은 53승 48패 2무를 기록, 2위 LG(54승 45패 2무)와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올 시즌 LG전 상대 전적은 8승 6패 1무로 우위를 이어갔다. 더불어 KBO 최초 2900승 대기록도 작성했다.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삼성이다. 타선에서 구자욱과 새 외국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 투수 김태훈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이다. 이날 박병호가 1군 엔트리에 등록됐지만 선발에선 제외됐다.

백정현이 LG전 투구를 하고 있다.
최근 이로 인해 타선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경기 전 "요 근래 타자들이 5점 이상을 잘 못내고 있다. 이제 (곧)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다. 선발 투수들도 그런 힘든 상황을 느끼고 있어 최대한 점수를 안주려고 하고 있다"며 "백정현은 꾸준히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고 이닝을 책임지고 있다. 크게 무너지는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믿음을 보였다.

기대 이상이었다. 시즌 초반 부상 이후 지난 6월 23일에야 다시 로테이션에 복귀했지만 이후 5차례 선발 등판해 모두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그러나 이날은 6⅔이닝으로 올 시즌 가장 긴 이닝을 소화했다.

타선이 1회부터 백정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김지찬과 윤정빈이 연속 안타로 밥상을 차렸고 강민호가 1타점 선제 적시타를 날렸다. 김헌곤의 추가 적시타로 2-0으로 앞서 갔다.

2점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1회부터 위기가 있었다. 홍창기와 신민재에게 연달아 안타를 맞고 오스틴 딘에겐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만루로 경기를 열었다.

강민호(왼쪽)가 1회초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그러나 이후 문보경을 투수 직선타로 잡아낸 백정현은 김현수에게 2루수 방면 땅볼 타구를 유도해 병살타로 실점을 지워내고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이후 2,3회를 손쉽게 끝냈다. 2회엔 삼진 2개를 잡아낸 뒤 볼넷으로 내보낸 박해민이 도루를 시도하다가 아웃됐고 3회엔 깔끔한 삼자범퇴로 마쳤다.

행운도 따랐다. 4회 2사에서 김현수에게 2루타를 맞고 오지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지만 이때 김현수가 무리하게 홈을 파고들다가 아웃되며 다시 한 번 무실점을 이어갔다. 5회에도 다시 한 번 도루 시도를 무산시키며 3타자 만에 이닝을 마쳤다. 6회에도 안타를 내줬지만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투구수를 아꼈다.

잠잠하던 타선이 백정현을 도왔다. 7회초 1사에서 김헌곤이 볼넷, 이성규가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나갔고 대타 박병호가 좌전 안타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이날 상무 야구단 합격 소식을 전한 김현준이 간결한 스윙으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백정현(오른쪽)이 이닝을 마치고 관중들의 환호 속에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80구를 던진 백정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문보경을 좌익수 뜬공, 김현수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백정현은 오지환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뒤 임창민에게 공을 넘겼다.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쳐 자책점은 0로 유지됐다. 백정현은 KBO 75번째 1100이닝 기록도 달성했다.

삼성 타선은 8회에도 불을 뿜었다. 이재현과 김영웅의 안타와 상대 실책, 안주형과 김현준의 추가 안타로 7-0까지 격차를 벌렸다. 임창민이 8회말까지 책임졌고 9회말엔 우완 이승현이 마운드에 올라 깔끔한 투구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올 시즌 개인 최다인 6⅔이닝을 소화한 백정현은 7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3승(2패)째를 수확했다. 평균자책점(ERA)은 4.33에서 3.64로 낮췄다. 백정현은 '백쇼'라는 별칭으로 불리는데 공교롭게도 이날 커쇼는 샌디에이고전 3⅔이닝 6피안타 3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지만 백정현은 팀에 소중한 1승을 안겼다.

김현준이 4안타로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이 기록을 쓰며 2타점을 기록했고 안주형과 김헌곤도 나란히 2타점 활약을 펼쳤다.

임찬규는 5⅓이닝 동안 107구를 던지며 9피안타 5사사구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5패(6승) 째를 떠안았다.

김현준이 안타를 날리고 있다.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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