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올림픽 보고파”…출전 박탈 러시아 당국 중계방송 막자, 국민들 불법시청 폭주

◆ 2024 파리올림픽 ◆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광장 개회식장에서 기사가 올림픽기를 들고 게양대로 향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파리올림픽을 몰래 시청하는 러시아 국민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1일(한국 시간) ‘러시아는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았고, 러시아 국민들은 시청을 멈출 수 없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올림픽을 앞두고 러시아 대표 검색 엔진인 얀덱스(Yandex)에는 ‘올림픽을 시청하는 방법’에 대한 검색이 급증했으며, 국가적 차단을 우회할 수 있는 가상사설망(VPN) 관련 검색량도 증가했다고 전했다.

WSJ는 또 이같은 현상은 러시아 당국이 2024 파리 올림픽을 강력 비난하며 중계 방송을 국가적으로 금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작년 12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러시아의 파리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 출신 중 15명의 선수만 개인 중립 자격으로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했다. 러시아는 IOC의 조치에 대한 항의 차원으로 올림픽 중계 방송을 하지 않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관리들은 2024 파리 올림픽에 대해 “역겹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파리 올림픽 개회식은 우스꽝스러웠다”면서 “서방 언론은 2014 소치 올림픽 당시 유기견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파리 거리에 쥐가 넘쳐나고 있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