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빈 폭주→손호영 결승타, 송재영 깜짝 SV’ 집념의 롯데, SSG에 역전승으로 충격패 설욕 [인천 게임노트]

김태우 기자 2024. 8. 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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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는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와 경기에서 선발 박세웅의 호투와 베테랑 불펜 투수들의 분전, 그리고 경기 중반 집중력을 과시한 타선의 힘을 묶어 역전승했다. ⓒ롯데자이언츠
▲ 롯데는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와 경기에서 선발 박세웅의 호투와 베테랑 불펜 투수들의 분전, 그리고 경기 중반 집중력을 과시한 타선의 힘을 묶어 역전승했다. ⓒ롯데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전날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롯데가 역전승으로 패배를 설욕하고 연패 및 싹쓸이 패배 위협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와 경기에서 선발 박세웅의 호투와 베테랑 불펜 투수들의 분전, 그리고 경기 중반 집중력을 과시한 타선의 힘을 묶어 4-2로 역전승했다. 연패와 전날 끝내기 대역전패 충격에서 벗어난 롯데(42승54패3무)는 9위를 지켰다. 반면 SSG(51승49패1무)는 5연승이 끊기면서 3위 추격에 실패했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비록 승리투수 요건을 챙기지는 못했으나 6⅓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지면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진해수(⅓이닝)가 마운드에 올랐고 휴식을 마치고 이날 1군에 재등록된 김상수가 1⅔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전날 많은 공을 던진 마무리 김원중이라 9회가 혼란스러웠지만 좌완 송재영이 SSG 좌타자들을 봉쇄하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책임지고 감격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타선은 손호영이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해결사 몫을 톡톡히 했고, 전준우가 2안타를 기록하며 이번 3연전 내내 맹활약을 펼쳤다. 레이예스는 2볼넷 2득점, 정훈도 1안타 1볼넷으로 힘을 냈다. 황성빈은 안타는 없었으나 폭발적인 주루로 팀 승리에 공헌했다.

SSG 선발 드류 앤더슨은 6⅓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앤더슨은 KBO리그 역사에서 1991년 선동열에 이어 두 번째로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투수가 됐다. 다만 불펜이 승리투수 요건을 날렸다. 노경은이 ⅔이닝 무실점으로 잘 버텼지만 8회 올라온 조병현이 ⅔이닝 3실점(비자책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실책이 뼈아팠고 운도 따르지 않았다.

SSG 타선은 한유섬이 6회 솔로포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분전했고 박성한이 2안타는 물론 수비에서도 활약하며 분전했다. 최지훈 최정 에레디아도 안타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전날 5-10으로 뒤지던 경기를 9회 에레디아의 동점 3점포 등 5점을 만회하며 연장으로 끌고 갔고, 10-11로 뒤진 연장 12회 2사 후 오태곤의 극적인 끝내기 투런에 힘입어 기적적으로 5연승을 달성한 SSG는 이날 최지훈(중견수)-박성한(유격수)-최정(3루수)-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지명타자)-오태곤(1루수)-박지환(2루수)-이지영(포수)-하재훈(우익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 롯데는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와 경기에서 선발 박세웅의 호투와 베테랑 불펜 투수들의 분전, 그리고 경기 중반 집중력을 과시한 타선의 힘을 묶어 역전승했다. ⓒ롯데자이언츠
▲ 선동열에 이어 KBO리그 역대 두 번째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으나 불펜 난조로 승리를 날린 드류 앤더슨. ⓒSSG랜더스

선발 투수는 최근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이라는 위력을 보이고 있었던 우완 드류 앤더슨이었다. 로버트 더거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합류한 앤더슨은 시즌 13경기(선발 12경기)에서 7승1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좋은 투구를 펼치고 있었다. 특히 리그 적응이 완전히 끝난 최근 5경기에서는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44의 거의 완벽한 피칭이었다. 시즌 롯데와 경기에서는 한 차례 등판해 6⅔이닝 비자책 2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SSG는 지친 불펜에 투수 이건욱을 수혈하며 일시적 투수 14인 체제를 만들었고, 이에 따라 내야수 전의산이 2군으로 내려갔다. 전의산이 2군으로 가 1루 자원이 오태곤 하나밖에 없는 것에 대해 이숭용 SSG 감독은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는 오태곤을 최대한 풀타임 활용하고, 비상시에는 최정과 박지환의 1루 기용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전날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롯데는 이날 윤동희(중견수)-고승민(2루수)-전준우(좌익수)-레이예스(우익수)-나승엽(1루수)-손호영(3루수)-정훈(지명타자)-박승욱(유격수)-정보근(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로는 박세웅이 나섰다. 박세웅은 시즌 20경기에서 112⅔이닝을 던지며 6승7패 평균자책점 5.11을 기록했지만, 최근 5경기 평균자책점은 4.71로 조금 나아졌고, 올 시즌 SSG전 3경기에서는 1승1패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했다. 그리고 통산 SSG전에서는 35경기에서 10승11패 평균자책점 3.99로 비교적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었다.

SSG 선발 앤더슨이 시작부터 시속 150㎞대 중반의 힘 있는 공을 던지며 롯데 타선을 제어했다. 이미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 중이었던 앤더슨은 1회 윤동희, 2회 손호영 박승욱, 3회 윤동희 고승민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3회까지만 5탈삼진을 기록했다. 4회에는 전준우 레이예스를 삼진으로 잡아냈고, 5회에는 손호영 정보근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또 한 번의 두 자릿수 탈삼진을 향해 나아갔다. 150㎞대 패스트볼과 120㎞대 후반의 커브가 춤을 췄고 여기에 커터와 슬라이더까지 예리하게 들어가며 힘을 냈다.

앤더슨이 5회까지 별다른 위기 없이 순항하자 SSG는 상대 토종 에이스인 박세웅을 상대로 1회 선취점을 얻었다. SSG는 1회 1사 후 박성한이 좌전 안타를 때렸고, 최정이 좌전 안타로 뒤를 받쳤다. 에레디아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한유섬이 우중간 안타를 때리며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선취점을 얻었다.

SSG는 3회 1사 후 박성한의 우전 안타, 2사 후 에레디아의 좌전 안타로 다시 득점권 기회를 잡았으나 한유섬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추가점을 내지는 못했다. 5회에는 선두 하재훈이 3루수 실책으로 출루했고, 2사 2루에서 최정이 볼넷을 골라 1,2루를 만들었지만 이번에는 에레디아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추가점에 실패했다.

하지만 앤더슨이 6회도 잘 막고 내려왔고, SSG는 1-0으로 앞선 6회 선두타자로 나선 한유섬이 1B-1S의 카운트에서 박세웅의 3구째 패스트볼이 가운데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잡아 당겨 우중간 솔로홈런(시즌 18호)을 터뜨렸다.

▲ 롯데는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와 경기에서 선발 박세웅의 호투와 베테랑 불펜 투수들의 분전, 그리고 경기 중반 집중력을 과시한 타선의 힘을 묶어 역전승했다. ⓒ롯데자이언츠
▲ 롯데는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와 경기에서 선발 박세웅의 호투와 베테랑 불펜 투수들의 분전, 그리고 경기 중반 집중력을 과시한 타선의 힘을 묶어 역전승했다. ⓒ롯데자이언츠

롯데도 1-2로 뒤진 7회 반격했다. 90구에 이른 앤더슨의 힘이 빠지며 공이 떴고, 레이예스가 이를 놓치지 않고 볼넷을 골랐다. 나승엽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앤더슨은 여기서 1991년 선동열에 이은 KBO리그 역대 두 번째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이라는 진기록을 썼다. 하지만 롯데는 손호영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치며 1점을 따라갔다. 잘 맞은 타구를 에레디아가 잘 따라갔지만 마지막 순간 공이 라이트에 가린 듯 몸을 피하면서 이를 잡지 못해 적시타가 올라갔다.

SSG는 앤더슨이 후속 타자 정훈에게도 볼 두 개를 던지자 노경은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노경은은 정훈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후 박성한의 재치 있는 수비가 SSG를 구해냈다. 박승욱의 타구가 잘 맞지는 않아 유격수 직선타로 잡히는 듯했다. 2루 주자 손호영은 확률적으로 귀루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여기서 박성한이 이를 원바운드로 잡았다. 박성한은 곧바로 2루를 밟아 1루 주자를 잡았고, 손호영까지 런다운에 몰아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박성한의 천재적인 플레이가 SSG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롯데도 불펜 동원이 시작돼 SSG의 7회 공격을 막아냈다. SSG가 2-1로 앞선 상황에서 마지막 두 이닝이 시작됐다. SSG는 8회 조병현이 마운드에 오르는 정석적인 투수 교체를 가져갔다. 롯데는 8회 실책에 힘입어 동점 기회를 잡았다. 대타 황성빈이 빗맞은 땅볼을 쳤으나 2루수 김성현이 이를 뒤로 흘리며 출루도 모자라 2루까지 보내주는 실책을 저질렀다.

여기서 윤동희가 가운데 담장까지 날아가는 큰 타구를 날렸다. SSG 중견수 최지훈이 이를 펜스와 충돌을 각오하고 뛰어 올라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쳤지만 충돌 과정에서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송구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던 최지훈은 우익수 하재훈에게 공을 건넸고, 하재훈과 김성현으로 이어지는 강견이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홈으로 뿌렸으나 2루 주자 황성빈의 발이 워낙 빨랐다. 간발의 차이로 황성빈이 먼저 홈으로 들어왔다.

롯데는 2-2로 맞선 8회 2사 후 전준우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다. 그러자 SSG는 레이예스를 고의4구로 거르고 나승엽과 승부를 택했다. 하지만 나승엽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고 결국 2사 만루에서 손호영이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는 2타점 적시타를 쳐 4-2로 경기를 뒤집었다.

롯데는 9회 구승민이 마운드에 올라 1사 후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으나 김태형 롯데 감독은 여기서 좌완 송재영을 올리는 승부수를 던진 끝에 리드를 지키고 승리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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