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안동댐 녹조 비상…“식수원 위협”
[KBS 대구][앵커]
연일 계속된 폭염에 낙동강 최상류인 안동댐의 녹조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는 일부 지점의 남조류 개체 수가 정부 조류 대발생 기준을 이미 넘어섰다며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안동댐 물이 녹차 가루를 뿌려놓은 듯 온통 녹색입니다.
댐 상류로 올라갈수록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식물성 플랑크톤인 남조류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나타나는 녹조 현상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초록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녹조가 심각한데요.
직접 한번 떠서 살펴보겠습니다.
조류 알갱이가 둥둥 떠다닙니다.
환경청 조사결과, 7월 다섯째 주 기준 안동댐 예안교 지점의 남조류 개체 수는 11만여 개로 조류경보 '경계' 수준입니다.
최근 장마와 열흘 넘게 이어진 폭염, 강한 일사량과 느린 유속으로 남조류가 급격하게 증식한 겁니다.
환경 당국은 물 순환을 돕는 수면포 기기와 선박을 동원해 녹조 제거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정석원/한국수자원공사 안동권지사 : "낙동강으로 물을 공급하는 지점은 여기서부터 하류 30킬로미터 지점에 위치하고 있고요. 거기까지 녹조가 흘러가지 않도록 차단막 등을 이용해서 집중적으로 관리할 계획입니다."]
이와 관련해 환경단체가 부경대 연구팀에 분석을 맡긴 결과 안동댐 선성수상길 등 일부 지점의 남조류 개체 수가 111만 개로, 이미 조류 대발생 기준을 넘어섰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수동/안동환경운동연합 대표 : "(폭염으로) 녹조가 엄청나게 지금보다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녹조 에어로졸(비말)에 대한 대비도 세워야겠습니다."]
당분간 폭염이 계속되면서 녹조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영남권 식수원인 안동댐의 녹조 해소를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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