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던지기’로 특진 대상자 정한 경찰…“투표는 팀워크 해칠 것 같아서”
진창일 기자 2024. 8. 1. 21:36
전국 경찰 중 2위 실적 냈지만
동일 계급·성과 때문에 촌극
동일 계급·성과 때문에 촌극
경기도의 한 지구대 경찰관들이 ‘동전 던지기’로 특진 대상자를 정해 논란이다. 동일한 성과를 낸 경찰관끼리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었다고 하지만 특진 제도가 희화화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수원남부경찰서 인계지구대 A근무팀 소속 같은 계급 직원들끼리 동전던지기를 통해 특진자를 결정했다. 해당 근무팀은 지난달 19일 경찰청 상반기 특진 선발대회에서 전국 2등으로 입상해 경위 이하 계급 총 6명의 특진 권한이 주어졌다.
하지만 A근무팀에 동일 계급 직원이 여러명 있었고 같은 계급인 B씨와 C씨가 각각 외근과 내근 업무에서 두각을 나타내 누가 더 높은 성과를 냈는지 판단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두 직원은 일부 직원이 보는 앞에서 동전던지기를 해 특진자를 정했다고 한다.
특진 선발대회는 지구대 등에서 근무하는 경찰관 역량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도입됐다. 하지만 동전 던지기로 특진 대상자를 정하는 일까지 벌어져 직원간 갈등이 일고 있다는 내부 비판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특진 규정상 후보가 여러 명일 경우 어떻게 선정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없어 갈등 요소가 되고 있다”며 “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직원간 팀워크를 해칠 것 같아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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