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뚫어내야 한다는 마음 뿐” 삐약이 승리의 순간 울었다
“천멍과 대결도 기대해 주세요!”
1일(현지 시각)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히라노 미우(일본)와 접전 끝에 4대3으로 승리한 신유빈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말 힘든 경기였다”며 “중간 중간 팔에 힘도 빠지고 제대로 된 공을 못 보낼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이날 1~3세트를 먼저 따놓고 4~6세트를 잃으며 벼랑끝에 몰렸다. 7세트에서 10-11까지 몰리며 한 점만 내주면 패하는 상황에서 극적으로 다시 듀스를 만든 신유빈은 두 번의 듀스 끝에 13-11로 7세트를 잡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신유빈은 “7세트에선 어쩔 수 없이, 무조건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 직진으로, 이거를 뚫어내야 한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10-11로 몰린 상황에선 “어차피 공은 여기로밖에 안 온다. 그냥 하자!”고 되뇌었다고 한다.
30일 혼합복식 동메달 때도 울지 않았던 신유빈은 이날 승리를 확정한 뒤 눈물이 살짝 났다고 한다. 신유빈은 “안도감의 눈물이었다. 잊을 수 없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탁구가 올림픽 단식 4강에 오른 건 2004년 아테네 대회 남자 단식 유승민(금메달), 여자 단식 김경아(동메달) 이후 처음이다. 신유빈은 “(20년 만의 4강 진출 사실은) 나도 몰랐는데, 그냥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니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잘 먹고, 잘 쉬고, 상대 분석을 잘해서 더 좋은 경기력을 만들어서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신유빈이 경기 전 선보인 ‘먹방’이 화제다. 신유빈은 “간식을 안 먹었다면 7세트에서 이기지 못 했을 것 같다. 엄마가 싸준 주먹밥이랑 바나나를 잘 먹고 들어간 게 승리의 요인이지 않나 싶다”며 웃었다.
신유빈은 한국 시각으로 2일 오후 8시30분 천멍과 맞붙는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여자 단식과 단체전에서 2관왕을 차지한 스타다. 신유빈은 “준결승전을 기대해 달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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