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1년…파행 책임 규명 없고, 뒷수습에 골머리
[KBS 전주] [앵커]
폭염 속 부실한 준비와 운영으로 사실상 조기 폐막했던 새만금 잼버리 대회, 이제 꼬박 1년이 지났습니다.
수백억 원을 들여 지은 건물은 방치되고 있고, 파행 책임을 따지는 감사는 여전히 감감무소식입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축구장 천 개를 만들 수 있는 터.
8.84㎢짜리 대지에 온통 잡초만 웃자랐고, 그 사이로 건물 한 채가 덩그러니 섰습니다.
지난해 세계잼버리 때 병원으로 썼던 곳입니다.
짓는 데 4백억 원 넘게 든 '글로벌 청소년 리더센터'는 최근에서야 완공됐습니다.
대회 메인 시설을 다 짓지도 못한 채 국제 행사를 치른 셈인데, 당시 준비 부실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그러나 다 짓고도 텅 비었습니다.
해마다 운영비 20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건물을 어떻게 쓸지조차 못 정했습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폐막 11개월 만인 지난달에야 해산했습니다.
지금은 5명만 남아 청산 업무와 함께 소송 대응까지 하고 있습니다.
조기 퇴영 탓에 손해를 봤다며 기념품 판매 업체가 4억 원대 소송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음성변조 : "민법에 따른 청산 절차를 진행하고 있고, 소송 대응이나 국가 기록원에 이관하는 업무를…."]
국회예산정책처는 최근 2023회계연도 결산 총괄 분석을 발간하며 여가부의 준비 미흡을 질타하기도 했습니다.
자연재해 문제 등이 이미 예상됐던 만큼 본예산을 통해 충분한 준비가 필요했음에도, 사태가 벌어진 뒤에야 2백억 원 가까운 예비비를 급히 편성했다고 꼬집은 겁니다.
파행 책임을 따져보는 감사원 감사는 늑장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실지 감사가 마무리된 게 지난해 12월, 그러나 여전히 보고서 작성 단계에 머물러 있어서입니다.
[감사원 관계자/음성변조 : "꼭 늦어진 건 아닙니다. 통계, 실태 감사 같은 경우에도 사실 1년 이상 처리하는 데 기간이 걸리고…."]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느라 유독 잼버리 감사에 미적거린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 사안에 따라 기간이 달라질 뿐, 정치적 고려 없다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그래픽:전현정
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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