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딸 품에 안고, 배 속 아기와 함께… ‘슈퍼맘’ 열전 [파리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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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에서 육아와 올림픽 출전을 병행하는 '슈퍼맘' 선수들이 두드러진 활약을 펼쳐 많은 관심과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파리 올림픽은 성평등 올림픽을 표방하는 동시에 선수들이 불편함 없이 육아와 출전을 병행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여러 조치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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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유도 간판 아그벵누, -63㎏급 동메달
관중석 앞 달려가 아이 안는 장면 ‘뭉클’
韓 사격銀 금지현도 돌잡이 딸 둔 엄마
선수촌 내 사상 최초 어린이집 운영도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육아와 올림픽 출전을 병행하는 ‘슈퍼맘’ 선수들이 두드러진 활약을 펼쳐 많은 관심과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여성 선수들이 출산·육아 과정을 겪으며 경력이 단절되는 것이 자연스럽게 여겨졌지만 더는 여성이 출산과 육아로 스포츠를 그만두지 않고 계속해서 활약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인식의 변화도 일어나고 있다.
프랑스의 여자 유도 간판선수인 클라리스 아그벵누는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유도 여자 -63㎏급에서 동메달을 따자마자 서둘러 관중석 앞으로 달려가 돌을 갓 넘긴 어린 딸을 품에 안았다. 이런 모습은 많은 이에게 감동을, 워킹맘들에게는 용기와 힘을 줬다.
워킹맘들뿐 아니라 예비 엄마들의 도전도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 펜싱 여자 사브르 16강에서 한국 대표팀 전하영과 겨뤘던 이집트의 펜싱 국가대표 하페즈는 임신 7개월의 몸으로 경기를 치렀다. 하페즈는 경기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임신 사실을 알리면서 “이집트 여성의 강인함과 인내심을 알리기 위해 임신 사실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페즈뿐 아니라 2024 파리 패럴림픽에 출전할 예정인 영국 컴파운드 양궁 국가대표 조디 그린햄도 28주 임산부의 몸으로 이번 달 말 패럴림픽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런 조치는 저절로 얻어진 것이 아니다. 엄마이자 선수로서 두 가지 역할을 모두 해내야 하는 ‘슈퍼맘’ 선수들이 겪은 고충의 역사가 쌓여 육아 친화적 올림픽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아그벵누는 지난 1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내 딸과 올림픽 선수촌에서 함께 지내며 올림픽 경기에 전념하고 싶다”며 선수촌에 엄마 선수들을 위한 시설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불과 개막 세 달 전에 딸을 출산하고 출전 당시까지 모유 수유를 하고 있던 캐나다의 농구 선수 킴 고셰가 어린 딸 소피를 올림픽에 데려오기 위해 지난한 과정을 겪었다. 고셰는 선수들이 자녀를 포함한 가족과 동행할 수 없도록 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SNS를 통해 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성 선수의 육아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결국 IOC는 선수촌에서 육아와 출전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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